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컨데나스트 컨퍼런스 기조연설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단독 대표체제 전환 후 첫 공식석상에서 K-패션의 무한한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서현 사장(사진)은 20일 서울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퓨쳐 럭셔리 컨퍼런스 기조 연설에서 "서울은 화장품을 비롯한 뷰티 산업의 기반이 확고해 전 세계 젊은 소비층이 호감을 두고 있고, 어디서나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수준 높은 IT 인프라가 구축돼 새로운 제품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며 "서울이 'K-뷰티'에 이어 'K-패션' 또한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2회를 맞은 컨데나스트 컨퍼런스는 패션잡지 보그(Vogue)와 지큐(GQ)의 발행사인 세계적 출판그룹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이 주최하고, 보그 인터내셔널의 에디터인 수지 멘키스가 주관 하는 행사다.
이 사장은 삼성이 K-패션의 디자인 역량과 미래 가능성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삼성은 1995년 한국 최초의 디자인 스쿨인 SADI(Samsung Art & Design Institute)를 설립해 패션과 제품 디자인 분야에서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며 IDEA, Red Dot, iF 등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에서 매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울러 패션 디자이너 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브랜드의 유럽 진출에도 성공했다. 이 사장은 2005년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를 설립해 지금까지 19개 팀의 디자이너들에게 총 270만 달러를 지원했다.
세계적인 남성복 브랜드로 성장한 '준지'를 만든 정욱준 상무도 삼성으로 영입되기 전 3회 연속 SFDF 수상자였다. 올해 준지는 세계 최대 남성복 전시회인 이탈리아 삐띠 워모(Pitti Uomo)에 국내 첫 특별 게스트로 초청돼 유럽 현지 바이어들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 사장은 "미래 럭셔리를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기술 발전으로 럭셔리 산업이 큰 변화를 맞고 있다"며 "기술과 인간의 창의가 조화를 이뤄 미래 럭셔리 산업으로 발전할 때 무한한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자인 역량과 첨단 기술을 갖춘 삼성이 이상적인 시장으로 떠오른 K-패션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하며 기조 연설을 마무리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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