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변 탄루단층 '지진 방파제' 역할한다"
지진 충격파 흡수 역할.. 지진 가능성 배제 못해 전문가들 "철저 대비를"
지진 충격파 흡수 역할.. 지진 가능성 배제 못해 전문가들 "철저 대비를"
최근 일본과 에콰도르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해 수많은 사상자를 내는 등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지진 발생 가능성과 규모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 지헌철 센터장은 20일 정부과천청사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우리나라가 지진에서 비교적 안전하지만, 지진 발생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기 때문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 센터장은 우리나라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지정학적으로 이른바 '지진방파제'가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다는 것이다.
지진은 멘틀 위에 있는 지각이 조금씩 움직이면서 발생한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지각의 틈인 단층이 그 힘을 흡수하는데, 우리나라는 서해를 넘어 중국 부근에 '탄루단층'이라는 거대한 단층대가 있고, 동쪽의 일본도 본토에 수많은 단층대를 갖고 있다.
이런 단층이 지진 충격파를 흡수하는 방파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단층이 많은 지역은 지진에 따른 피해가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지 센터장은 "한반도는 기본적으로 탄루단층이라는 엄청난 방파제를 옆에 두고 있어 대부분 지진의 충격파를 흡수한다"며 "단층대를 넘어서는 충격파가 가끔씩 한반도에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그 크기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 센터장은 만약의 경우를 위해 지진 대비는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978년 속리산과 홍성에서 각각 규모 5.2, 5.0의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다"며 "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내진설계 등 대비를 철저히 해야 만약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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