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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형포럼 100회] "서비스·관광·지식산업.. 부산의 30년 책임질 비전 키울 것"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20 18:03

수정 2016.04.20 22:09

서병수 부산시장 특별강연
부산 발전 가능성 무한, 세계3대 해양도시 목표
제조업보다 지식산업 주력, 장기 발전 전략 추진
금융·유통 등 ICT와 융합.. 대구와 손잡고 신공항 유치
경남권 산업 허브 발돋움.. 부산영화제 주인은 시민
서병수 부산시장이 20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경남중.고교 재경동창회 조찬모임인 덕형포럼의 100회 특별강연자로 나서 '변화와 혁신, 위대한 부산의 새시대: 2030년 글로벌 30위권 도시, 시민소득 5만달러 달성을 위한 부산의 비전과 발전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서병수 부산시장이 20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경남중.고교 재경동창회 조찬모임인 덕형포럼의 100회 특별강연자로 나서 '변화와 혁신, 위대한 부산의 새시대: 2030년 글로벌 30위권 도시, 시민소득 5만달러 달성을 위한 부산의 비전과 발전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부산은 제조업에 기대를 걸기 보다 서비스와 관광, 지식산업에 주력해야 한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부산의 발전을 위해 단시안적 처방이 아닌 장기 전략을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장기전략도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구체적인 실행전략과 방향을 제시하면서 향후 20~30년을 이어갈 부산의 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울산, 경남의 산업벨트를 지원할 수 있는 금융, 유통 등 서비스 산업이 부산에 안착할 수 있도록 시정을 이끌겠다는게 서 시장의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부산이 새로운 지식산업 도시로 거듭나도록 하는 것은 물론, 경남권 산업벨트를 주도하는 허브도시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면서 서 시장은 "재벌.수도권 중심의 경제정책으로는 10년째 정체된 경제성장 추세를 바꿀 수 없다"며 "중소기업.지방 위주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중앙정부의 경제정책에도 변화를 촉구했다.
또 서 시장은 가덕 신공항 추진을 위해 대구.경북과 상생을 제안했다.

한편 서 시장은 최근 영화계와 갈등을 벌여 파행위기에 놓인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해 "부산영화제는 시민의 것"이라며 영화인들의 보이콧 움직임에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2030 부산, 시민소득 5만달러-세계 3대 해양도시"

서병수 부산시장은 20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덕형포럼(회장 박인국 한국고등교육재단 사무총장) 100회 특별강연에서 '변화와 혁신, 위대한 부산의 새시대'란 주제로 향후 부산 발전전략을 제시했다. 서 시장은 2030년 부산을 글로벌 30위권 도시, 시민소득 5만달러 달성, 고용률 70%, 세계 3대 해양도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기본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시장 임기동안 뭔가 만들겠다는 생각은 (단기 목표는) 지워버렸다"며 "지금 물을 뿌리고 가꾸면 나중에 제가 시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부산이 이렇게 발전했구나라고 느낄 정도의 장기비전을 실행하는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시장은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부산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부산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서 시장은 "정보통신기술(ICT)과 맞물려 무한발전이 가능한 융합 시대가 어느 지방 사람들보다 진취적이고 개방적인 부산사람들에겐 기회"라면서 "지정학적 이점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가 부산의 과제"라고 말했다.

서 시장은 부산이 단일 행정구역의 하나로 발전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서 시장은 "1000만명 이상의 지역경제를 아우르는 부산, 울산, 경남을 중심으로 수도권 중심에서 벗어나 지역경제 중심에 집중해야 한다"며 "먼저 될성부른 것부터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소를 만들자, 자동차 공장을 만들자고 하는데 이 산업들 자체 보다 이런 산업들이 잘 되도록 하는게 중요하다"며 "금융, 유통 등 서비스 산업이 부산에 안착되도록 해 부산은 주변 지역의 산업에 대해 자금지원과 여러 거래가 잘 이뤄지도록 하는 허브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덕 신공항, 대구와 손잡고 유치하자"...윈윈전략 제시

서 시장은 가덕 신공항 유치는 부산의 발전과 직결된다고 신공항 유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공항 유치가 성사되면 부산이 대한민국 해양수도로 거듭날 수 있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게 서 시장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서 시장은 신공항 유치를 놓고 갈등을 빚어온 대구와 손을 잡자는 제안도 내놨다. 총 12조원 규모의 신공항 건설 예산 중 3조원 정도만 부산시가 활용하고, 나머지 9조원은 대구에 넘기겠다는 의견까지 내놨다.

민간자본 유치 권한을 갖는다는 전제를 내세웠지만 단순 예산 혜택 욕심이 아닌 가덕도 신공항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발전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신공항 유치 사업은 이명박 정부 때부터 대구와 신공항 문제를 놓고 갈등을 벌이다 무산된 바 있다. 서 시장은 이번 만큼은 상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생각이다. 기존에는 약 1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신공항 건설 예산 중 부산시는 기존 6조원만으로 신공항을 건설하고, 나머지 6조원으로 대구.경북에 필요한 공항이나 인프라를 구축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서 시장은 "부산의 입장은 기존 김해공항을 계속 사용하되, 당분간 가덕도에 활주로를 만들어 국제공항으로 쓰겠다는 것"이라며 "대구와 윈윈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정부에서 부산에 3조원을 주고 민자 유치 권한도 주면 나머지 9조원은 대구를 위해 써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부산영화제는 부산시민의 것"

영화인들과 부산시와의 갈등으로 올해 10월 개최 예정인 부산국제영화제가 파행 위기에 놓였지만 서 시장은 강경한 반응을 밝혔다. 2년 전 세월호 참사 관련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의 부산영화제 상영 취소를 요구했던 사안에 서 시장은 "영화제에서 상영될 다큐 영화로서 구비요건도 못 갖췄었다"며 "부산영화제에서 바로 상영될 경우 정치적 활용을 막고자 (상영 취소를 요구)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서 시장은 "부산국제영화제가 20년간 몇몇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되면서 특정 집단의 소유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 시장은 "부산영화제가 이용관 집행위원장 체제로 몇몇 사람 위주로 운영돼 관리감독이 되지 않았다"며 "이 행사는 부산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의 핵심은 부산 영화제가 누구의 것이냐 하는 것"이라며 "소수영화인을 위한 것이냐 부산 시민의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서 시장은 "영화제의 주인은 부산 시민으로 영화제는 부산 시민의 것"이라며 "영화인들이 영화제를 통해 부산의 브랜드를 알리지만, 일부 영화인들 소수가 좌지우지하는 것은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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