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로 오렌지 주스 소비가 줄고 있어 미국산 원액 생산이 25%나 감소했는데도 가격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렌지 주스 원액 공급업체인 루이드라이푸스컴퍼니의 최고경영자(CEO) 곤잘로 라미레즈 마르티아레나는 "오렌지 주스 수요가 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농무부의 통계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소비 감소를 주도하면서 지난 10년전에 비해 5분의 1 수준으로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오렌지 주스 소비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당분이 많은 음료를 소비자들이 꺼리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대초 '황제 다이어트'로 불리는 '앳킨스 다이어트'의 확산으로 저탄수화물과 고단백질 섭취가 늘면서 당분이 많은 과일주스는 인기가 점차 떨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다른 신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라보방크의 글로벌 음료 전략가 로스 콜버트는 "요즘의 소비자들은 주스를 설탕이 너무 많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건강을 생각하면서 신선한 과일을 차라리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아침식사때 같이 마시던 식습관도 식사의 간편화로 인해 바뀌었다.
최근 주스를 제치고 인기가 크게 늘고 있는 음료로는 지난 2010~15년 소비가 1146.8%나 증가한 야자수가 있다.
반면 이 기간 오렌지 주스 제조업체인 트로피카나는 제품의 소비가 -11.6%, 미닛메이드는 -32.5%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업체들은 감소한 오렌지 주스 수요를 중국과 브라질,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 기대를 걸고있다.
루이드라이푸스의 라미레즈는 "중국에서 1인당 하루에 오렌지 주스 한잔만 마셔도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들 국가들이 최근 성장 둔화를 겪고 있는데다가 100% 오렌지 주스와 기타 다른 분말 주스와 가격 차이가 크며 이들 국가에서도 언젠가는 당분에 대한 기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라보방크의 콜버트가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