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30대 그룹 남녀 성비 '8대 2'…불균형 심각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26 09:52

수정 2016.04.26 09:52

국내 자산순위 30대 그룹의 성비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자산순위 상위 3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의 2015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분석한 결과, 남녀성비가 평균 81대 19로 조사됐다고 26일 발표했다.

30대 그룹사 중 남성의 비율이 90%를 넘는 기업도 13개사(43%)에 달했다.

남자 직원의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는 ‘동국제강’이 1위에 올랐다. 반면 여성 직원의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신세계’로 조사됐다.

남자직원의 비율이 높은 업종은 ‘기계·조선·자동차·운송장비’ 및 ‘철강·금속·비금속’ 등 분야였다. 동국제강(96:4)에 이어 현대자동차‧POSCO‧영풍‧OCI‧대우조선해양(95:5), 대림산업‧현대중공업(94:6), 대우건설‧한진(93:7) 등이 뒤를 이었다.

‘유통·물류·운송’과 ‘금융·보험·증권’ 업종에서는 여성직원이 더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신세계(34:66)와 함께 동부화재(43:57), 아시아나항공(45:55)이 ‘여초기업’으로 조사됐다.

여성비율 1위를 차지한 신세계는 출산과 육아로 퇴직했던 여성 관리자들의 재취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리턴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한편, 근속연수는 남성 직원이 여성 직원보다 길었다. 여성의 평균 근속연수는 8.03년으로 남성 평균인 12.15년에 비해 4년가량 짧았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재직자의 남녀 성비 불균형이 우리 산업에 끼치는 영향이 결코 긍정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무조건 여성 비율을 높이자는 것은 아니지만, 그룹사 차원에서부터 남녀 간극을 줄이려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