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영세식당 주인 재기 성공.. 지역봉사로 보답 '선순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28 18:48

수정 2016.04.28 22:08

호텔신라 '맛있는 제주' 기업사회공헌 모델로 주목
2014년 '신성할망' 시작 2년새 13곳 재개장 오픈
호텔급 시설·서비스에 로컬식재료 사용 '입소문'
'맛있는 제주만들기'는 호텔신라가 추진 중인 대표 사회공헌활동으로 호텔이 보유한 조리법, 서비스 교육과 더불어 식당 시설과 내부 인테리어 등을 개선해 영세식당들의 자립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식당 주인들이 모여서 '맛있는 밥상 나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맛있는 제주만들기'는 호텔신라가 추진 중인 대표 사회공헌활동으로 호텔이 보유한 조리법, 서비스 교육과 더불어 식당 시설과 내부 인테리어 등을 개선해 영세식당들의 자립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식당 주인들이 모여서 '맛있는 밥상 나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호텔신라가 제주지역 대표 사회공헌활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맛있는 제주만들기'가 화제다. 프로젝트 수혜식당들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맛집 코스로 떠오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 사회공헌활동의 선순환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28일 호텔신라에 따르면 '맛있는 제주만들기'는 호텔이 보유한 조리법, 서비스 교육과 더불어 식당 시설과 내부 인테리어 등을 개선해 영세식당들의 자립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으로 호텔신라의 대표 사회공헌활동으로 자리잡았다. 제주도청 주관의 선정위원회가 심의절차를 거쳐 대상 식당을 선정하면 호텔신라의 요리, 시설, 서비스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TF팀이 △음식 조리법, △손님 응대 서비스, △주방설비 등 메뉴부터 시설까지 전반적으로 새단장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13개 가게 새단장

'맛있는 제주만들기' 식당들은 지난 2014년 2월 1호점 '신성할망식당' 오픈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3개의 가게가 재개장했으며, 다음달 중순 14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맛있는 제주만들기' 식당들은 제주도 동서남북에서 보말 등 제주 로컬 식자재를 활용해 각각 특색 있는 메뉴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레길 등 제주도 여행을 하는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먹거리 여행 코스로 인기를 얻고 있다.

'맛있는 제주만들기' 활동은 단순히 영세자영업자들의 재기를 돕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사회공헌활동의 선순환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지역사회로부터 도움을 받아 재기에 성공한 '맛있는 제주만들기' 식당주인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며 자발적으로 봉사모임을 만들어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

지난해 10월 22일에는 제주시 연동 소재의 '연동경로회관'을 방문해 어르신 120여명에게 본인들이 직접 만든 음식을 제공해 드리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으며, 1호점 재개장(2014년 2월 6일) 2주년을 맞아 지난 2월 2일 독거어르신과 재가장애인 등 소외이웃 120가정에 이불을 기증하기도 하는 등 이웃 사랑을 실천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식당주인들도 나눔활동 앞장 서

식당주인들의 봉사모임 대표를 맡고 있는 1호점 '신성할망식당' 박정미 사장은 "저희들이 받은 고마움과 배려가 저희들 선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나눔의 문화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진심을 담아 봉사를 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신성할망식당'은 순대국밥과 고기국수 주메뉴인 작은 식당으로 박정미씨가 8년여 동안 영업을 해 온 영세 식당이었다. 식당 주인 부부의 딸이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게 돼 상실감으로 의욕을 잃고 있는 가운데 그 동안 병원비로 사용된 대출금을 갚기 위해 남편은 일용직으로 일을 나가는 등 부부가 함께 식당을 운영할 수 없을 만큼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 그러다 지난 2014년 2월 '맛있는 제주만들기' 통해 재개장했다.

호텔신라는 '신성할망식당' 주인 부부에게 메인메뉴인 고기국수와 순대국밥의 업그레이드 방안과 할망돼지볶음 등 새로운 음식 메뉴를 개발해 노하우를 전수하고, '신성할망식당'에 맞는 차별화된 서비스 교육을 실시하는 등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하는 한편 주방설비 및 식당외관 등도 대폭 개선했다.


가장 최근에 오픈한 13호점 '올레낭쿰'은 방경숙씨가 서귀포 지역의 대표 관광지인 '쇠소깍' 인근에서 닭볶음탕, 동태찌개, 김치전골 등을 메뉴로 2015년부터 운영해 온 소규모 영세음식점이다. 식당 주인 방씨는 어깨너머로 배운 조리기법으로 목 좋은 관광지 인근에서 음식점을 시작했지만 음식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탓에 하루 10만원 이하의 저조한 매출이 지속됐고 식당 내 단칸방에서 거주할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호텔신라는 식당운영자 면담과 주변상권 조사를 통해 13호점만의 차별화된 음식 메뉴를 개발해 노하우를 전수하고, 호텔의 고객 응대 서비스 교육도 실시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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