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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송보송 봉사활동' 펼치는 1함대 보급지원대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29 14:18

수정 2016.04.29 14:18

보급지원대대 정대현 병장(왼쪽)과 조현성 상병(오른쪽)이 부대 세탁실에서 깨끗하게 세탁된 이불을 비닐로 포장하고 있다.(사진=해군 제공)
보급지원대대 정대현 병장(왼쪽)과 조현성 상병(오른쪽)이 부대 세탁실에서 깨끗하게 세탁된 이불을 비닐로 포장하고 있다.(사진=해군 제공)

강원도 동해시의 독거 어르신들은 매월 마지막 금요일을 6년째 손꼽아 기다린다. 이날은 아들과 손자같은 '봉사 천사'들이 오는 날이기 때문이다.

훈훈한 봉사 천사의 역확을 묵묵히 해오고 있는 주인공들은 해군 1함대 보급지원대대 장병들이다.

해군은 29일 강원도 동해시 독거 어르신들의 이불을 세탁하는 봉사활동을 하는 해군 1함대 보급지원대대의 사연을 소개했다.

1함대 보급지원대대 장병들은 지난 2011년 2월 영동지역에 1.5m가 넘는 폭설로 홀로 어렵게 생활하는 어르신들을 돕는 것이 계기가 돼 어르신들의 이불을 빨아주는 '보송보송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2011년 폭설 당시 제설 대민작업에 투입됐던 보급지원대대 장병들은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이 몸이 불편해 빨래를 자주 못하고, 하더라도 추운 겨울에 두꺼운 이불이 마르지 않는 것을 봤다.

부대로 돌아온 장병들은 부대 세탁기와 건조기로 세탁을 도울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불세탁을 시작했다. 장병들의 노력에 동해시 노인복지회관이 힘을 보태면서 보송보송 봉사활동은 6년이나 이어져 오게 된 것이다.

보송보송 봉사활동은 동해시 노인종합복지관이 매주 금요일 제대로 씻지 못해 눅눅해진 이불을 수거해 오면 보급지원대대 장병들이 영내 대형 세탁기와 건조기로 깨끗하게 빨아 돌려주는 방식으로 봉사를 지원한다.

현재 1함대 보급지원대대 장병들은 1800여명의 이불을 세탁하고 있다. 지난 5년여 동안 1함대 보급지원대대 장병들이 세탁한 이불은 매주 평균 250㎏으로, 모두 합하면 14t에 달하는 분량이다.

장병들은 바쁜 생활 중에 짬을 내 봉사활동을 해야 하지만 한 번도 귀찮아해 본 적이 없다.

1함대 보급지원대대에서 세탁업무를 맡고 있는 정대현 병장(23)과 하승민 상병(23)은 "이불의 얼룩이 빠질 때까지 몇 차례 세탁하고 건조한 다음 깔끔하게 비닐로 포장해 전달한다"며 "어르신들이 깨끗하고 보송보송한 이불을 받고 좋아하신다는 말을 전해들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보송보송 봉사활동은 실제로 독거 노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1함대 보급지원대대 장병들의 도움을 받는 안순이(76) 할머니는 "장병들이 깨끗한 이불을 덮고 편하게 잘 수 있게 해줘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얼굴을 직접 보니 더 고마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공석천(42세) 동해시 노인종합복지관 팀장은 "동해시 노인종합복지관에서 돌보는 독거노인 1800여명 대부분이 1함대 장병들의 '보송보송 봉사활동'을 받고 있다"면서 "군대와 지자체가 협조해서 국민에게 봉사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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