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시샘하는 황사와 미세먼지도 물러가고 완연한 봄 날씨가 지속되고 있는 요즘. 때마침 5월 6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해 4일간의 황금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와 그간 미뤄왔던 나들이를 떠나기에 안성맞춤이다.
한국관광공사는 봄을 맞아 14일까지 진행되는 ‘2016 봄 여행주간’을 맞아 여행주간 홈페이지를 통해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봄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알뜰여행코스 21선을 추천하여 소개했다. 지역별 여행주간 대표프로그램과 할인혜택을 연계한 ‘2016 봄 여행주간’ 만의 맞춤형 알뜰여행코스로 특별한 봄 여행을 떠나보자.
■활기찬 봄을 만끽하러 바다로 산으로 떠나는 여행: 강원 강릉, 평창
강릉과 평창으로 이어지는 여행코스를 따르다 보면 푸른 바다와 녹음이 우거진 산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봄의 활기찬 기운을 느끼기에 제격이다.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오죽헌, 시립박물관은 오죽헌과 강릉시립박물관이 통합된 공간이다. 검은 대나무가 인상적인 오죽헌에서는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관동팔경에 속하는 경포대에서는 아름다운 절경을 감상해보자. 강동면에 위치한 강릉통일공원은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경관 속에서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우리나라의 아픈 현실을 체감할 수 있다. 일출 명소이자 관광 명소인 정동진에 위치한 정동진시간박물관에서는 ‘시간’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테마별 전시를 둘러보자.
둘째 날에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는 ‘자연순응형’ 체험 목장인 대관령하늘목장에서 이국적인 풍광을 누릴 수 있다. 상쾌한 허브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허브나라농원까지 다녀오면 봄의 기운이 가득한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다.
■자연의 경이로움과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 전남 해남, 진도
전남 해남과 진도를 아우르는 여행은 자연 경관의 경이로움과 유적지를 둘러보며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여행코스이다. 전남 해남군 땅끝마을 갈두산 정상에 있는 땅끝 전망대에 오르면 멀리 제주도까지 아련하게나마 눈에 담을 수 있다. 해안을 따라 펼쳐진 탕끝탑 부근에서 시작하는 산책로를 걸어보는 것도 좋다.
해남읍에서는 고산 윤선도 유적지를 둘러보며 위대한 시인이자 올곧은 정치가의 삶을 살았던 고산 윤선도를 비롯한 해남 윤씨 가문 인물들의 다양한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황산면의 우항리 공룡화석 자연사 유적지에서는 자녀들과 함께 다양하고 희귀한 화석을 볼 수 있다. 이튿날에는 전남 진도군으로 이동하여 고려의 자주를 꿈꿨던 삼별초 항쟁의 현장인 용장산성과 소치 허련이 말년에 거처하던 화실인 운림산방 등 역사 속의 현장을 둘러보자.
진도군 지산면 가학리에 위치한 셋방낙조 전망대에서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하면 여행의 여운이 더욱 오래갈 것이다.
■아름다운 바다 풍경 감상과 다양한 해양체험 여행: 울산광역시, 경남 양산시
울산광역시는 바다, 강, 계곡이 어우러져 다양한 해양체험이 가능한 아름다운 지역이다.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통도환타지아에서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울산광역시로 이동해 선사시대 때 그려진 그림인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감상해보자.
이후 동구에 위치한 울산테마식물원에서 1,500여 종에 이르는 식물을 감상하면서 하루를 마무리 하고, 다음날 대왕암공원과 장생포고래박물관&고래생태체험관에서 바다를 온전히 체험하는 것을 추천한다. 울창한 송림을 지나면 암반을 따라 몰아치는 파도가 일품인 대왕암을 볼 수 있다. 남구에 위치한 장생포고래박물관&고래생태체험관은 고래의 역사와 생태, 장생포의 포경 문화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장생포항에서 출발하는 고래바다 여행선을 이용하면 바다에 서식하는 고래를 직접 만나는 생태체험도 할 수 있다. 울주군에서는 간절곶을 방문하여 소망우체통에 간절한 마음과 소원을 담아 엽서를 보내고 뜻 깊은 여행을 마무리해보자.
■숨어있는 보물 같은 자연과 문화를 찾아 떠나는 여행: 충남 금산, 전북 진안, 무주
전북 진안, 무주를 거쳐 충남 금산 곳곳에 숨어있는 자연과 문화를 체험하는 여정도 준비되어 있다. 진안을 대표하는 상징인 마이산은 두 봉우리가 쫑긋 세운 말의 귀를 닮은 산으로 자연이 빚어낸 경관을 마주할 수 있다.
마이산 탑사에는 태풍이 불어도 끄떡없이 버티는 80여개의 돌탑들이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마이돈 문화체험관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진안돼지와 진안홍삼을 이용한 농촌체험과 다양한 놀이체험을 해보자. 홍삼의 약효를 몸으로 체험하는 홍삼스파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면 모든 피로가 싹 달아날 것이다.
2일차에는 무주의 국내 최대 희귀 곤충 박물관인 반디랜드에서 청정 무주가 자랑하는 반딧불이를 만나보자. 태권도의 가치를 새롭게 배울 수 있는 국립태권도원에 방문하여 가상 겨루기 및 태권체조 등을 직접 해볼 수도 있다. 설천면에 위치한 덕유산국립공원은 구천동 계곡을 따라 펼쳐지는 자연의 절경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다.
이후에는 충남 금산으로 이동하여 체험교육형 과학관인 금강생태과학체험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쉽고 재미있게 과학을 배워보자. 생태학습관, 어린이과학체험관, 놀이마당 등으로 나누어져 있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서해의 비경과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는 힐링여행: 경기 안산, 화성
1박 2일의 일정이 부담스럽다면, 안산과 화성을 당일치기 코스로 떠나보자. 경기도 안산시의 종이미술관에서 한지 공예의 아름다움을 감상한 후 화성시의 전곡항에서 크루즈 요트의 재미와 서해의 비경을 동시에 만끽해보자.
화성 공룡알 화석지에서는 시화호의 해수(海水)가 빠져 나가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다수의 공룡알을 볼 수 있다. 안산시 상록구에 위치한 안산갈대습지공원은 국내 최초이자 최대의 인공습지이다. 안산갈대습지 공원에서는 환경생태관에서 시화호의 역사를 비롯하여 박제해 놓은 각종 조류와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환경생태관을 나오면 목조 데크와 흙길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걸어보자. 습지에서 들려오는 다양한 소리에 귀 기울이며 힐링의 시간 보내면 완벽한 여행의 마무리가 될 것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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