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부터 8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아빠, 우린 어디가"냐는 질문에 준비해 놓은 답변이 없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 여행보다 시간·비용적 부담이 적으면서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수 있는 공연 선물이 있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클래식부터 뮤지컬, 국악, 마술까지 '어린이 주간'을 겨냥해 마련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풍성하다.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단은 어린이날인 5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와우 클래식 앙상블'을 공연한다.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와 교향곡 1번, 보케리니의 '첼로협주곡' 1악장을 연주한다. '피터와 늑대'는 악기마다 고유의 음색과 특성에 맞춰 등장인물과 동물을 의인화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품이다. 음악과 어울리는 영상과 함께 김지환 지휘자가 해설을 덧붙인다. 21일에도 같은 제목으로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서곡,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등을 연주한다.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는 5일 경기 분당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플라잉 심포니: 키즈 콘서트'에서도 만날 수 있다. 3D 애니메이션을 함께 선보인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자가 진지하면서도 익살스러운 지휘자로 변신해 동물의 사육제로 안내한다.
같은날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피겨 여왕' 김연아의 영광의 순간을 함께 한 클래식 음악이 울려퍼진다. '어린이날 음악회: 더 퀸 온 아이스'다. 1부는 브람스 '헝가리 무곡 5번' 등 김연아가 사랑한 클래식 음악으로, 2부는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 등 김연아의 대회 출전곡으로 구성해 백윤학 지휘자가 이끄는 디토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마스네의 '타이스 명상곡'과 아당의 '지젤'은 김연아의 경기 영상과 함께 들려준다.
7~8일에는 세종문화회관과 재능교육이 함께 만든 '미래를 여는 클래식-까맣고 작은 점 하나'가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린다. 까맣고 작은 점이 동물, 악기 등 다양한 형태로 변하는 영상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하이든의 '말타는 기수', 비발디의 '황금방울새',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 등을 실내악 편성으로 해설과 함께 들려준다.
오는 8일까지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공연하는 어린이 국악극 '만만파파 용피리'도 있다. 신라의 악사 비울과 백제 나눌이 서로 다른 음을 조화롭게 맞출 수 있는 절대피리 '만파식적'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린다. 강강술래, 군밤타령 등을 엮은 국악 동요 13곡을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연주한다. 국립국악원 무용단 단원 20여명도 참여한다.
이밖에도 남녀노소를 사로잡는 초대형 마술공연 '일루셔니스트 이은결-비욘드 더 트랙'(4~15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명작 동화 '백설공주'의 일곱 난쟁이가 사실은 수호기사였다는 기발한 설정의 뮤지컬 '마법에 빠진 일곱난쟁이'(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 수학 퍼즐을 풀며 상상력을 기르는 뮤지컬 '캣 조르바'(29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등이 어린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