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중소기업청과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이 같은 내용의 '2015년 중견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2014년말 기준 중견기업 수는 중소기업 범위개편 및 중견기업 제외기준 신설 등의 제도 변경으로 인해 2013년 기준 중견기업 수(3846개)보다 감소한 2979개를 기록했다.
중견기업이 줄어든 이유는 중소기업 범위개편 때문이다. 다시말해, 중견기업 제외기준으로 자산 5조원 이상 외국법인의 자회사 등 약 500개 기업이 제외되는 제도 변경에 영향을 받은 것.
중기청은 제도변경의 영향을 제외할 경우, 실제로는 중견기업은 수가 200개 내외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외형적인 중견기업 수 감소로 중견기업의 비중, 매출액 비중 등 양적 지표는 감소했다. 하지만 중견기업의 평균 매출액, 평균 고용 등과 같은 질적 지표들은 증가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실제 2014년 평균 고용은 전년보다 3.3% 늘어난 344명으로 집계됐으며, 연구개발(R&D) 집약도는 1.05%로 전년 대비 0.17%포인트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중견기업의 2014년 평균 R&D 투자금액은 16억7000만원이었으며, 설비투자는 평균 92억7000만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견기업들은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평균 46.3건의 국내 지식재산권과 11.4건의 해외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술개발 방식도 자체개발하는 비중이 75.8%로 가장 높았다.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중견기업 중 49.3%는 해외에 현지법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지법인 분포는 중국(634개), 동남아시아(378개), 미국(221개), 유럽(129개) 순으로 조사됐다. 또한 중견기업의 45.2%는 향후 신규 해외진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중견기업 신입사원 초임은 대졸 남성 기준 2914만원, 대졸 여성 기준 2835만원으로 여성에 비해 남성이 다소 높게 나타났으며 모든 학력에서 유사한 격차를 보였다.
어려움도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중소기업 못지 않게 불공정거래 경험이 상당했다. 중견기업의 14.7%가 불공정거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불공정거래 유형으로 경영관련 자료 요구(6.4%), 부당납품단가 인하요구(6.3%), 납품대금 결제지연(4.5%) 순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중견기업의 25.4%는 납품단가 인하요구를 경험한 적이 있으며, 평균 경험횟수는 5.2회를 기록했다.
한편, 중소기업으로의 회귀를 검토한 중견기업은 6.9%로, 2013년 이후 3년 연속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중소기업으로 회귀를 검토한 가장 큰 요인은 조세혜택(59.1%), 금융지원(25.4%), 판로규제(7.6%), 기술개발지원(6.7%) 순으로 조사됐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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