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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美 대통령 "中 견제 위해 TPP 비준 시급"...워싱턴포스트 기고 통해 직접 밝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03 13:50

수정 2016.05.03 13:50

【뉴욕=정지원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 의회에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 비준을 촉구하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을 통해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경제 상황을 우리는 인식해야 된다"며 "변화하는 시대의 세계 무역은 미국이 주도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TPP 비준은 미국에게 있어 반드시 잡아야 될 기회"라며 만약 TPP 비준에 실패한다면 중국에게 통상질서 주도권을 넘겨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년간 미국 기업은 1400만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이와 같은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제성장의 모든 측면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미국에게 가장 큰 경제적 기회는 바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있다며 이 지역 무역을 증진하면 미국 기업과 근로자에 혜택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은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 무역협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중국이 올해 말 타결을 목표로 15개 아시아태평양 국가 및 호주와 추진 중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기회의 땅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은 결코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빠르게 치고 올라온 중국 경제를 경계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주도권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다행이 RCEP에 대항할 수 있는 TPP를 갖고 있다"며 "이는 미국 근로자가 우선이며 우리가 21세기에도 무역규칙을 써내려가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기고는 미국 대선공화당 1위 주자인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유력주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주) 상원의원 등 미 대선 후보들이 무역협정으로 미 근로자들의 일자리가 위협을 받고 있다는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TPP에 따른 관세 철폐로 미국 제품의 수출이 더 늘어나 기업들이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며 “TPP는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경제를 강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만약 미 의회가 TPP 비준에 실패하면 "미국 제품들은 고관세와 무역 장벽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며 "미국 근로자들도 공평한 경쟁의 장에서 경쟁할 기회를 잃어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경선 레이스가 끝나는 6월 이후에 TPP의 의회 비준을 본격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일본, 캐나다 등 12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는 TPP는 전체 회원국이 국내 비준 절차를 완료하면 60일 후부터 발효된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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