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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공략 전진기지' .. 연산 300만t 규모
고급후판 생산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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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이상을 끌어온 브라질 CSP제철소가 이달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이에따라 국내 철강업체의 중남미 시장 공략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CSP제철소는 브라질 북동부 쎄아라주에 연산 300만t 규모로 지어진 고로 제철소다. 브라질 발레와 동국제강, 포스코 합작사 CSP가 인프라부터 공장까지 투자하는 그린필드방식으로 지난 2012년 착공, 최근 공사를 대부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CSP제철소는 이르면 이달중, 늦어도 내달 전격 고로 화입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내 업체들은 CSP 마케팅팀을 꾸리는 등 본격 'CSP 가동'에 착수했다.
CSP제철소는 한국.브라질 양국 경제교류를 상징하는 사업으로, 총 55억달러가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다. 브라질 발레, 동국제강, 포스코가 각각 지분 50%, 30%, 20%를 가지고 있다.
당초 공식 화입은 지난 연말 예정됐었지만 철광석 하역시스템 등 인프라 구축이 늦어지면서 전체 일정이 해를 넘겼다. 올들어 추가공사를 벌였고 최근 이 공사가 완료됐다. 현장에선 철광재 원료인 철광석, 유연탄 등 원자재를 쌓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고로제철소가 없는 동국제강은 CSP를 통해 비로소 고로를 확보, 원하는 고급 철강재 생산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을 끈다. 제철소가 생산하는 300만t 쇳물 중 동국제강은 160만t에 대한 우선권이 있다. 발레는 60만t, 포스코는 80만t을 활용하게 된다.
동국제강은 160만t 중 60만t만 국내에 들여오고 나머지는 현지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동국제강 측은 "쇳물로 만든 슬래브는 여러 강종이 있다. 현재 제휴사와 거래중인 강종 등을 고려해 브라질에서 들여오는 슬래브 규모는 60만t 수준이 가장 적당할 것으로 계산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100만t은 남미와 북미에서 판매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잠재수요를 파악한 결과 현지와 인근 국가로 넓히면 최소 200만t이상 수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0만t은 무난하게 판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옥 매각 등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4분기 연속 흑자를 낸 동국제강은 올 하반기 성장동력도 이 CSP제철소에서 찾고 있다.
포스코는 CSP제철소에서 생산되는 슬래브를 전량 미주, 유럽지역 등 해외서 판매할 계획이다. 포스코측은 "현재 거래처와 본격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최근 슬래브 가격이 크게 올라 고객사 확보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고급강 비중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CSP제철소를 통해 해외 판로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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