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애경.이마트도 조사해달라"...검찰 "계획 없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16 11:34

수정 2016.05.16 14:29

애경 등 아직 검찰수사를 받지 않은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들로 수사가 확대되야 한다는 주장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단 한 명이라도 피해자가 발생했다면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피해자 측 주장이 점차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검찰은 아직 "수사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 사망 28명...애경은 왜 빠졌나
강찬호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가피모) 대표는 "우리는 모든 가해업체를 수사하라고 줄곧 요구해왔지만 계속 무시되고 있다"며 애경.이마트 등 지금까지 수사를 받지 않은 다른 가해업체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사망자는 옥시가 가장 많지만 애경도 28명의 사망자가 보고되는 등 적지 않은 피해를 발생시켰다. 이 밖에 이마트 10명, GS리테일 1명, 다이소 1명의 사망자가 보고된 상태다.


그런데도 검찰이 애경 등에 대한 수사를 주저하는 것은 옥시 등과는 다른 성분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가습기 살균제는 크게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GH(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와 CMIT(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를 주성분으로 한 제품 두 부류로 나뉜다. 이 가운데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폐섬유화 소견이 입증된 성분은 PHMG/PGH다.

지금까지 검찰수사를 받은 옥시, 롯데마트, 홈플러스, 세퓨가 바로 이 성분을 사용했다.

검찰은 CMIT/MIT가 문제를 일으킨다는 물증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피해자 가족과 관련단체는 '실제 사망자가 발생했는데도 검찰이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다'며 비판하고 있다.

■ 가해업체 “수사 결과 기다리는 중”
논란이 확산되고 있지만 애경산업과 이마트 등은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공식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것이다.

업체 관계자들은 '타사로부터 납품받은 제품을 유통만 시켰고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수거명령이 떨어지지 않았는데도 자체 리콜을 실시했다'며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도의적 책임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향후 검찰 수사와 환경부, 질병관리본부 등 정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면서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현재로서는 수사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애경 등 타업체 제품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시민단체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자료는 신빙성이 떨어진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schatz@fnnews.com 신현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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