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강현귀 특수암센터장·김준혁 골연부종양클리닉 전문의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대퇴골과 상관골 전이암을 가진 환자 43명을 대상으로 골수강내 금속정 고정과 동시에 경피적 시멘트 주입술을 실시하고 같은 기간 시멘트 주입 없이 금속정 고정만 한 환자 그룹과 비교분석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경피적 시멘트 주입술을 병행한 그룹은 수술 후 출혈이 적고 재활 운동시기가 앞당겨졌고 골 파괴가 줄고 국소부위 암 성장이 억제됐다. 이는 핵의학 검사를 통해 입증했다.
기존에는 대퇴골 경부에 암이 전이되면 인공관절 치환 수술을 받았다. 이 수술법은 피부와 근육을 많이 절개해 수술과 재활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또 사지의 긴뼈에 널리 사용되는 골수강내 금속정 삽입술은 금속막대가 골수 내로 들어가면서 암 조직을 건드려 암 세포를 퍼뜨린다는 단점이 있다.
강 센터장이 개발한 수술법은 피부에 구멍만을 뚫어 다공나사못으로 고정한 후 삽입된 나사못의 구멍을 통해 약물 또는 골시멘트를 직접 주입하는 방법이다. 이 수술법은 환자 본인의 관절은 그대로 살리면서 암 세포 활동은 억제한다. 또한 사지의 긴뼈를 기존의 금속정으로 고정해야하는 경우에도 금속정 주위 골수내로 골시멘트를 주입해 임상적 효과를 극대화 한다.
강현귀 센터장은 "암을 가진 채 장기 생존하는 환자 수가 점점 늘면서 암이 뼈로 전이되는 골전이암 발생률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골전이암 환자들의 수술 부담은 최소화하는 동시에 암세포 활동을 억제해 장기간 골격의 안정성을 얻을 수 있는 이번 연구의 수술방법은 증가하는 골전이암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수술법에 사용되는 기구는 국내외 특허등록이 되어 제품이 출시돼 있으며 아시아태평양골종양 학회를 비롯한 국내외 학회에 소개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정형외과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골관절외과학회지(The Bone and Joint Journal)' 최근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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