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亞, 엘니뇨 충격에 올해 식료품값 폭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18 18:11

수정 2016.05.18 22:38

일년새 韓 19%, 中 22%↑.. 소비 줄어 성장세 위협
1950년대 이후 최악의 엘니뇨로 아시아 지역 성장세가 위협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엘니뇨로 작황이 좋지 않아 식료품 값이 폭등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지갑이 점점 얇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형적인 공급충격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다. 이는 수요확대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달리 경제에 충격을 준다.

HSBC 홀딩스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식료품 가격은 4.8% 올랐다.


그러나 올들어 엘니뇨 여파로 인해 채소 값을 중심으로 식료품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기 시작했다.

아시아 주요국의 경우 채솟값이 지난 1년사이 한국은 19%, 중국은 22.6% 폭등했고, 인도네시아는 18% 가까이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식료품 가격 급등세로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 수밖에 없어 아시아 지역 성장세가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HSBC 이코노미스트 프레드릭 노이먼은 이 지역 임금이 식료품 가격 상승세를 따라잡을 만큼 충분히 오르지 않고 있다면서 결국 소비자들은 값이 오른 식료품을 사기 위해 다른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의 경우 저축률이 더 높기 때문에 일시적인 식료품 가격 상승을 상쇄할 수 있지만 가난한 지역에서는 사정이 다르다"면서 "이는 즉각적인 성장 둔화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분석에서도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면 엘니뇨가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률을 단기적으로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해 IMF 보고서에 따르면 엘니뇨가 있던 해 인도네시아의 성장률은 그렇지 않았을 경우에 비해 1.01% 더 낮았다.
또 인도는 0.25% 성장률 감소 충격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엘니뇨 충격은 특히 소득이 낮은 국가일수로 더 크다.
식료품 지출은 일정 수준 이하로는 줄일 수 없기 때문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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