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제약

스타틴 계열 고지혈증 치료제, 장기 복용시 당뇨병 발생 위험도 2.6배 높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19 08:02

수정 2016.05.19 08:02

스타틴 계열 고지혈증 치료제가 심혈관질한 발생 위험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간 복용식 당뇨병 발생률을 최대 2.6배까지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탄틴 계열 고지혈증 치료제의 장기 복용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는 등 한국형 스타틴 약물 사용지침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지난해 실시한 '스타틴 사용과 당뇨병 위험도에 대한 비교 효과연구' 결과, 심혈관계 과거 병력이 없는 고지혈증 환자가 스타틴을 복용하면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있으나 당뇨병 발생 위험도는 복용기간·용량에 비례하여 높아진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40세 이상 수검자의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활용, 과거 심혈관계 질환 병력이 없으면서 고지혈증(총콜레스테롤 240㎎/dL 이상)으로 스타틴 복용 권고 대상이 되는 심혈관계 저위험군 환자 100만여 명의 의료이용 내용을 관찰했다.

먼저 스타틴 복용 권고 대상자를 스타틴군과 비스타틴군으로 구분 후 당뇨병 발생(당뇨병 진단 후 경구혈당강하제 또는 인슐린 처방) 및 심혈관계 질환 발생(심혈관계 질환관련 사망, 심근경색 입원, 뇌졸중 입원)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스타틴군은 비스타틴군 대비 당뇨병 발생 위험도가 1.88배 높았고, 복용 기간·용량에 비례해 당뇨병 발생 위험도가 높았다.


구체적으로 복용기간 기준, 1년 미만, 1~2년, 2년 초과 군으로 구분 시 당뇨병 발생 위험도는 비스타틴군에 비해 각각 1.25배, 2.22배, 2.62배 높았다.
복용용량 기준, 저용량, 중간용량, 고용량 군으로 구분 시 당뇨병 발생 위험도는 비스타틴군에 비해 각각 1.06배, 1.74배, 2.52배 높았다
연구책임자 박덕우 교수는 "1차예방 목적으로 스타틴 사용 시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도가 3분의 1가량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당뇨병 발생에 대한 우려로 스타틴 권고 대상자에게 스타틴 사용을 무조건 중단하거나 주저하면 치료기회를 놓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임상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동 연구책임자 NECA 고민정 선임연구위원은 "이 연구는 국내 의료현실을 반영한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스타틴의 이득과 위해를 분석한 연구로, 앞으로 한국형 스타틴 사용지침을 마련하는데 유용한 근거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NECA는 스타틴 사용에 따른 당뇨병 발생과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 등에 대한 환자 인식·선호도를 추가연구를 통해 파악해 환자의 의료선택에 도움을 주고 임상현장의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후 원탁회의 'NECA공명'을 개최하고 스타틴 사용의 합리적 임상적용 등 관련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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