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집트항공 여객기 추락 원인 규명에 난항… 사고 가능성 높아져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22 14:41

수정 2016.05.22 14:41

이집트항공 여객기 추락을 놓고 프랑스·그리스·이집트 당국 등이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테러 증거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기체 결함에 의한 추락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은 '항공기 운항정보 교신시스템(ACARS)'를 근거로 지난 18일 프랑스 파리에서 이집트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항공 소속 여객기에서 연기가 감지됐다고 밝혔다.

AP는 여객기 추락 직전 화장실, 항공기 전자장치 등에서 연기를 감지했으며, 조종실에서도 이상이 감지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교신이 끊기기 3분 전에 화재경보가 울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전직 A320 조종사인 존 콕스 미국 안전 운항체제 자문업체 대표는 "폭발이라기엔 너무 길고, 일반적인 화재라고 보기에는 시간이 짧다"고 분석했다.

현재까지 기내에 폭탄이 있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또 이번 여객기 추락 사고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프랑스 경찰은 사고 직후 공항 직원 8만6000명을 상대로 신원 재조회를 실시했다. 또 이륙 전 사고기에 접근한 공항 직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실마리를 잡지는 못했다.

이에 사고 초기 원인으로 의심됐던 테러 공격보다는, 화재 등으로 인한 기체 결함이 원인 아니냐는 추측도 커지고 있다.

다만 수사 당국은 핵심 단서인 추락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회수하기 전까지는 이번 사고 원인을 속단하기엔 이르다는 입장이다. 블랙박스의 위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샤리프 파티 이집트 항공장관은 "사고 여객기의 추가 교신을 입수했다"면서도 "이 정보 하나만으로 사고 원인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장마르크 에로 외무장관도 "모든 가설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블랙박스 발견이 늦어질 경우 사고 원인 규명에도 오랜 시일이 걸릴 수 있다. 실제 지난 2014년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는 2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 블랙박스를 찾지 못하며 여전히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한편 이집트 당국은 지난 19일 발견한 사고기 잔해 사진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이집트항공 라벨이 표시된 기체 조각, 구명조끼, 의류 등이 포함돼 있다.
이중 일부는 화재 피해를 입지 않은 것도 있어, 비행기가 온전한 상태에서 바다에 추락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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