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하 NECA)은 '스타틴 사용과 당뇨 위험도에 대한 비교효과연구' 보고서에서 '고지혈증치료제 스타틴의 당뇨병 발생 위험도 분석'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NECA는 보고서를 통해 심혈관계 과거 병력이 없는 고지혈증 환자가 스타틴을 복용하면 당뇨병 발생 위험도는 복용기간·용량에 비례해 높아진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국내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스타틴 사용 여부에 따른 당뇨병 발생 위험도를 비교연구한 결과를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2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수검자의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활용하여 고지혈증(총콜레스테롤 240mg/dL 이상) 치료로 스타틴을 처방받은 사람과 비처방군을 비교했다. 그 결과 스타틴군이 비스타틴군 대비 당뇨병 발생 위험도가 1.88배 높았고, 복용 기간과 용량에 비례하여 최대 2.62배 높았다.
학회는 "스타틴이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은 지속적으로 의학계에서 논의돼오고 있다"며 "하지만 수많은 임상시험 자료를 메타분석한 결과, 스타틴을 사용하는 경우 9% 정도부터 많게는 27%까지 당뇨병 위험이 올라간다는 보고가 지만 NECA의 연구에서는 당뇨병 발생 위험이 평균 88% 증가(1.88배)한다고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스타틴과 당뇨병 위험도에 대한 기존 및 최신 의학 연구결과와 이번 NECA 보고서의 연구결과에서 왜 이 같은 큰 차이가 나타나는지에 대한 근거와 해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NECA 연구는 후향적 코호트연구이다. 청구자료를 토대로 스타틴 처방군의 특성을 파악한 후 당뇨병 발생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많은 교란변수를 보정하려는 노력한 것을 인정하나 여전히 고려하지 못한 변수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심혈관질환 조기 발생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스타틴을 처방했을 수 있다. HDL 콜레스테롤이 낮은 경우, 중성지방이 높은 경우, 복부비만이 있는 경우 등 단지 콜레스테롤만 높은 것이 아니라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은 경우를 따져서 약물 처방을 시작했을 수 있는데 이런 변수들이 연구에서는 반영될 수 없었던 한계가 있다. 나열한 변수는 바로 인슐린저항성과 대사증후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당뇨병의 고위험상태라고 할 수 있다.
학회는 "NECA가 후향적 코호트연구를 통해 스타틴과 당뇨병 발생 위험에 대해 알게 되었다면 보다 확고한 근거 창출을 위한 전향적인 연구(무작위 배정 임상시험)를 통해 입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국민 건강과 보건 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민감한 연구 결과에 대해서는 공인된 학술지 등 동료 평가의 과정을 거친 후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신중함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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