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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3조5천억 자구안 승인.. 조선업도 구조조정 본격 착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1 17:43

수정 2016.06.01 19:22

채권단, 잠정승인 통보
현대重 3조5천억 자구안 승인.. 조선업도 구조조정 본격 착수

현대중공업이 '조선 3사' 중 가장 먼저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자구안을 잠정 승인받아 본격 구조조정에 착수한다. 현대중공업은 투자 유가증권과 부동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해 2018년까지 3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시행할 예정이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1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자구안을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제출해 잠정 승인 확정 통보를 받았다.

하나은행 그룹여신담당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의미 있는 자구계획을 제출했다는 평가를 내렸다"며 "실사가 끝나면 보강 요구를 할 수도 있겠지만, 해외수주와 국가경제 등을 고려해 자구계획안대로 시행토록 회사 측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3일부터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8주 일정의 경영진단 실사 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현대중공업이 제출한 자구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해외수주 등에 나설 수 있도록 삼성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보다 먼저 잠정 승인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이 제출한 자구계획에는 투자 목적으로 보유 중인 유가증권이나 울산 현대백화점 앞 부지, 울산 조선소 기숙사 매각 등 자산 처분 외에 지게차.태양광.로봇 등 사업분야 분사 등이 포함됐다. 이 밖에 임금 반납과 연장근로 폐지, 비핵심업무 아웃소싱, 인력조정계획도 들어 있다.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2018년까지 현재 8조5000억원(연결기준 13조원)가량인 차입금을 2조원 이상 줄여 6조원대로 낮추고, 부채비율도 134%(연결 기준 218%)에서 10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의 자구계획안이 잠정 승인됨에 따라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의 구조조정안을 확정 짓는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말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1조8500억원대 자구안을 제출했던 대우조선은 이번에 다시 2조원 넘는 규모의 추가 자구계획을 마련했다.
대우조선은 최근 나온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조사) 결과를 토대로 최종안을 만들어 2일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17일 산업은행에 낸 1조5000억원대 자구계획에 대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채권은행의 자구안 잠정 승인으로 조선업 불황에 따른 시장의 우려를 불식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그간 묶였던 금융여신 등 경영활동이 정상화돼 해외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며 "채권단의 잠정 승인을 받은 자구계획은 차질 없이 시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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