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280척 방문 예정
초대형 크루즈선박를 타고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부산항을 관리.운영하는 부산항만공사(사장 우예종)는 최근 외국 선사들을 대상으로 내년도 부산항 기항 신청을 받은 결과, 모두 280척이 찾을 것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올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230척보다 50척이나 많은 숫자다.
크루즈선의 기항 신청이 급증한 것은 노르웨지안크루즈와 슈퍼스타크루즈 등 동북아시아 시장에 새로 진출하는 선사들이 최대 16만t급 선박을 투입하고 프린세스크루즈가 15만t급 선박을 추가 운항하는 등 선박 자체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노르웨지안크루즈사는 새로 건조 중인 16만4000t급 조이호를 내년 7월 22일부터 부산에 기항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4000여명의 승객이 타는 이 배는 내년에 부산항을 8회 가량 기항한다.
이 배는 현재 부산항에 기항하는 크루즈선 가운데 가장 큰 퀀텀 오브 더 시즈호(16만8000t급)과 비슷한 규모인데도 선체 높이가 60m 미만이어서 부산항대교를 통과해 새 국제여객터미널에 접안할 수 있다.
조이호를 비롯해 내년에 부산에 처음으로 기항하는 크루즈선은 슈퍼스타크루즈의 비르고호(7만5000t급), 코스타크루즈의 네오로만티카(5만3000t급) 등 5척에 이른다.
부산을 찾는 크루즈선이 급증함에 따라 하루에 2척이 동시에 찾는 날이 50일, 3척이 동시에 접안하는 날도 15일이나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승객 2700~3500명을 태운 크루즈 선박 3척이 동시에 접안하면 최대 1만명의 관광객들이 내리게 돼 입국심사 단축과 버스 주차 공간 확보 등의 대책 마련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노주섭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