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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서 발주한 1015억원 규모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를 수주했다고 8일 밝혔다. 전체 30량으로 오는 2020년 개통예정인 경전선 부산 부전역~마산 복선전철 약 51.5km 구간에 투입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처음 발주된 동력분산식 고속철로 현대로템이 수주의 주인공이 됐다.
동력분산식 고속철은 동력장치가 각각의 차량에 분산돼 가감속 성능이 뛰어나고 동력차가 따로 필요 없어 승객 수송이 효율적이다. 그동안 현대로템이 제작해 국내에서 운행되고 있는 KTX-산천, 호남고속철 등은 모두 열차 앞과 뒤가 동력차로 구성된 동력집중식 고속철이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고속철 발주물량의 75% 이상이 운영효율성과 경제성이 뛰어난 동력분산식열차로 이뤄지고 있어 국산 고속철의 해외수출을 위해서는 국내 상용화가 절실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지난 2007년부터 최고속도 시간당 430㎞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인 '해무-430X'차량 개발에 참여한 현대로템은 2014년 4월 250㎞/h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제작 기술까지 확보하게 됐다. 세계 고속전철 시장의 흐름이 속도의 경쟁에서 보다 효율적이고 다양한 열차 제품군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현대로템은 보다 현실적인 속도대역의 고속열차 개발에 나선 것이다.
이번 사업 수주로 현대로템은 고속철 해외수출에도 한발 다가서게 됐다. 현대로템은 이번 계약이 성사됨에 따라 올 하반기 발주가 예상되는 총 구간 1077㎞에 달하는 터키 앙카라∼시바스, 앙카라∼이즈미르 고속철을 비롯해, 올 연말에 있을 총연장 324㎞의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입찰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전선 이후 서해선(화성송산~홍성)과 중앙선(원주~영천~신경주), 중부내륙선(이천~문경) 등 국내에서 발주되는 고속철 입찰에도 나설 예정이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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