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옥주현의 열연 기대되는 '스위니토드'
인마 쫓는 형사 이야기 '잭더리퍼' 내달 무대
배우 송일국 뮤지컬 데뷔작 '브로드웨이42번가'
엘비스 프레슬리의 히트곡만 골라 담은 '올슉업'
'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어 버전으로 17일 개막
2년만에 돌아온 '위키드'엔 스타 여배우 총출동
휴가와 방학이 껴있는 여름시즌은 뮤지컬 시장 최대 성수기다. 예년보다 일찍된 찾아온 무더위에 뮤지컬 무대도 일찌감치 준비를 마쳤다. 오싹한 스릴러부터 화려한 쇼뮤지컬, 믿고 보는 스테디셀러, 명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까지 말그대로 성찬이다.
인마 쫓는 형사 이야기 '잭더리퍼' 내달 무대
배우 송일국 뮤지컬 데뷔작 '브로드웨이42번가'
엘비스 프레슬리의 히트곡만 골라 담은 '올슉업'
'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어 버전으로 17일 개막
2년만에 돌아온 '위키드'엔 스타 여배우 총출동
뮤지컬 '킹' 조승우와 '퀸' 옥주현의 첫 만남, 배우 송일국과 가수 케이윌.박정아의 뮤지컬 첫 도전, 뮤지컬로 재탄생한 서태지의 음악 등 초심자부터 마니아까지 다양한 관객의 구미를 당기는 셀링 포인트도 넘쳐난다.
■오싹한 스릴러
9년만에 돌아오는 라이선스 뮤지컬 '스위니 토드'는 뮤지컬 팬들이 꼽은 올 여름 최고 기대작이다. 미국 뮤지컬의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대표작으로 1979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토니상 8개 부문을 휩쓸었다. 19세기 초 런던의 이발사 벤저민 바커가 누명을 쓰고 외딴섬으로 추방당했다가 15년만에 '스위니 토드'로 돌아와 자신을 불행으로 몰아넣은 터핀 판사에게 복수하는 내용이다. 국내 최고 남녀 뮤지컬 스타가 만나 더욱 화제다. 조승우가 스위니 토드를, 옥주현이 그의 복수를 돕는 러빗 부인을 맡아 처음으로 한 무대에 오른다. 오는 21일부터 10월 3일까지 샤롯데씨어터.
뮤지컬 '잭더리퍼'도 19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당시 실존인물인 연쇄살인마 잭더리퍼와 사건을 쫓는 형사 앤더슨의 이야기를 다룬다. 체코 라이선스 뮤지컬로 2009년 한국 초연 이래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초연 멤버인 류정한과 엄기준이 다시 출연한다. 7월 15일부터 10월 9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
지난달 26일 초연 개막한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는 스릴러의 냄새를 풍기지만 실제로는 미국의 천재 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1809~1849)의 곡절 많은 일생을 조명하는 내용이다. 불우한 유년시절을 지나 신경쇠약에 시달리며 타락해가는 예술가의 삶이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로 펼쳐진다. 뮤지컬 '갬블러'의 작곡가인 에릭 울프슨의 유작으로 브로드웨이 뮤지컬 작법을 탈피한 신선한 음악이 귀를 즐겁게 한다. 마이클 리, 최재림, 그룹 신화 멤버 김동완이 에드거를 노래한다. 7월 24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
■화려한 쇼와 음악
'브로드웨이42번가'는 쇼뮤지컬의 표본으로 1980년 초연 이래 브로드웨이에서만 5000회 이상 공연됐다. 시골 출신 코러스걸 페기 소여의 성공 스토리와, 부와 명예를 버리고 진정한 사랑을 찾는 도로시 브록의 이야기가 맞물린다. 이 작품의 백미는 탭댄스. 올해 한국 초연 20주년을 맞아 기존에 국내에선 볼 수 없었던 계단 탭댄스 장면이 추가됐다. 배우 송일국이 연출가 줄리안 마쉬 역으로 뮤지컬에 데뷔한다. 오는 23일부터 8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2년만에 돌아온 '올슉업'은 미국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1935~1977)의 히트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셰익스피어의 희극 '십이야'가 모티브로 수퍼스타를 꿈꾸는 엘비스가 오토바이 고장으로 낯선 마을에 머무르게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다. 휘성, 인피니트의 멤버 김성규 등 가수이면서 뮤지컬 배우를 겸하고 있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그룹 주얼리 출신의 배우 박정아가 처음 뮤지컬에 도전한다. 오는 17일부터 8월 2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
'페스트'는 라이선스 뮤지컬 홍수 속에 반가운 창작뮤지컬 신작이다. 프랑스 문호 알베르 카뮈의 동명 소설과 서태지 음악의 만남이 기대감을 높인다. 다만 최근 공개된 뮤지컬 넘버는 서태지의 팬이 아니라면 모를 노래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노우성 연출은 "무리하게 히트곡을 끼워넣기보다 스토리와 음악이 밀접하게 연결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며 "언더스코어(배경음악)와 깜짝 이벤트로 관객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 김다현, 박은석과 함께 지오디(god) 멤버 손호영이 주인공 리유 역으로 트리플 캐스팅됐다. 7월 22일부터 9월 30일까지 LG아트센터.
■믿고보는 대작
1~2년만에 재공연되는 스테디셀러 뮤지컬도 줄줄이 개막한다. 체코 뮤지컬 '모차르트!'(10일~8월 7일 세종문화회관)는 2010년 초연 당시 JYJ 멤버인 김준수의 뮤지컬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은 이후 매 공연마다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슈퍼주니어의 규현, 이지훈, 전동석이 모차르트로 출연한다.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17일~8월 21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도 지난해 오리지널 내한공연에 이어 한국어 버전으로 공연한다. 뮤지컬 스타 홍광호와 뮤지컬에 첫 도전하는 가수 케이윌이 콰지모도 역을 맡았다.
2년만에 돌아온 '위키드'(7월 12일~8월 2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는 올해 브로드웨이 사상 최단기간(12년5개월)에 매출 10억달러를 돌파한 메가히트작이다. 국내에서도 2013년 오리지널 내한, 2014년 라이선스 초연 모두 큰 흥행을 거뒀다. 박혜나, 차지연, 정선아, 아이비 등 뮤지컬계 내로라 하는 여배우들이 총출동한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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