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채권왕' 빌 그로스의 경고 "10조달러 넘는 마이너스 금리 국채.. 금리 소폭만 올려도 초신성급 충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10 17:59

수정 2016.06.10 17:59

日국채금리 또 사상 최저.. 글로벌 채권 수익률 최악
마이너스 금리 국채가 어느날 갑작스럽게 폭발하는 초신성 같은 엄청난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채권왕' 빌 그로스(사진)가 9일(현지시간) 경고했다. 현재 마이너스 금리 국채 규모는 10조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10일 일본 국채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마이너스 금리 국채는 갈수록 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야누스캐피털 펀드매니저인 그로스는 이날 트위터에 "전 세계 채권 수익률이 지금까지 기록된 500년 채권 역사상 가장 낮다"면서 "이는 초신성으로 어느날 갑자기 폭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에 따르면 전 세계 국채 평균 수익률은 사상 최저 수준인 0.67%로 떨어졌다. 또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마이너스 수익률 국채 규모는 지난달 5% 증가해 10조4000억달러에 이른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 창업자이기도 한 그로스는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인상폭이 소폭에 그친다 해도 시장에는 초신성이 폭발하는 것 같은 무시무시한 충격이 미칠 것이라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골드만삭스의 최근 추산에서는 미 국채 수익률이 갑작스레 1%포인트 상승할 경우 채권 투자자들의 손실이 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 주택저당증권(MBS) 손실 규모를 웃도는 수준이다.

채권 수익률이 오르면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이는 가격이 폭락해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게 된다.

자산운용 규모 1조4000억달러의 캐피털그룹도 마이너스 금리가 금융시장과 경제를 왜곡시키고 있다면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로 인해 채권 투자자들은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고, 이 때문에 아직은 플러스 금리인 만기가 더 긴 채권이나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으로 몰리고 있다. 채권시장 왜곡이다.


채권펀드 더블라인 창업자인 제프리 건들락은 마이너스 금리는 "지금껏 경험한 것 중 가장 멍청한 아이디어"라고 비난했다.

건들락은 이어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이 언젠가는 (마이너스 금리) 실험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마이너스 금리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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