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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알뜰폰 유통망, 대기업에 문 열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13 17:46

수정 2016.06.13 17:46

중소사업자 중심으로 판매업체 선정했지만 개통·AS 등 여전히 부실
이달 3기 사업자 선정 SKT·KT 자회사에 허용해 성장 돌파구 찾을지 관심
알뜰폰(MVNO.이동통신재판매)의 오프라인 최대 유통망인 우체국이 오는 10월부터 우체국 유통망을 쓸 수 있는 사업자 선정에 나서면서 SK텔레콤, KT 등 대기업 계열의 알뜰폰 사업자들도 우체국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체국은 그동안 1기(6개 사업자), 2기(10개 사업자) 사업자를 선정하면서 중소사업자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대기업 계열 사업자를 배제했다.

그러나 최근 알뜰폰 가입자 증가속도가 둔화되고 수탁판매 사업자들이 경쟁력 있는 상품을 내놓지 못한다는 지적과 함께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서는 대기업 계열 사업자에게도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우체국 알뜰폰 유통망, 대기업에 문 열까

■기존 계약은 9월까지, 6월중 3기 사업자 선정절차 착수

13일 미래창조과학부와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이달부터 오는 9월말 만료되는 우체국 수탁판매 사업자 재선정 절차에 착수한다. 선정기준이 결정되면 사업자들의 신청을 받아 선정기준에 따라 심사, 사업자를 선정한다.
새로 선정될 3기 사업자들은 오는 10월부터 우체국을 통해 알뜰폰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이번 3기 사업자 선정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대기업 계열 사업자의 진입 여부다. 지난 2013년 9월, 처음 우체국 수탁판매가 시작됐을때는 중소 6개 사업자(에넥스텔레콤, 머천드코리아, 인스코비, 이지모바일, 아이즈모바일, 유니컴즈)가 선정됐다. 2기 사업자 선정 당시 1기 사업자였던 6개 사업자는 모두 재계약에 성공했고 세종텔레콤, 큰사람, 스마텔, 위너스텔이 추가로 진입했다. 현재 총 10개 사업자가 우체국에서 알뜰폰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기 사업자 선정 당시 초기에는 중소 사업자 위주로 구성하지만 향후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구분없이 사업자를 선정키로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차원에서 결정한 바 있다"며 "2기 사업자 선정 당시에도 대기업 사업자 진입이 논의됐지만 중소 사업자만 선정키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계열 사업자 진입이 논의되고 있는 것은 최근 주춤한 알뜰폰 성장세 때문이다. 올해 초 기본료 없이 50분 무료통화를 제공하는 요금제 등으로 우체국 알뜰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지만 최근에는 눈에 띄는 파격적인 요금제가 없어 알뜰폰에 대한 관심이 시들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 4월에는 전달보다 3만며명 가입자가 늘어나는데 그쳤다. 알뜰폰의 시장 점유율이 10%를 넘어선 이후 성장세가 사실상 정체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장세 주춤한 알뜰폰, 대안은 대기업 계열 사업자 진입·

이를 타계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우체국에 대기업 계열 사업자를 진입시키자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알뜰폰에서도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확대를 추진하기 위해 대기업 계열 사업자를 활용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우체국에 대기업 계열 사업자를 입점시키면서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을 LTE로 제한하는 방안 등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우체국 알뜰폰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사후서비스(AS)와 개통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대기업 계열 사업자를 진입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기업 계열 사업자가 진입해 당일 개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AS를 위한 콘센터 등에 투자를 늘리면 기존 수탁판매 사업자들과 경쟁 관계를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 사업자를 진입시키는 것이 중소 사업자로만 상품을 꾸리는 것보다 더 다양하 상품을 판매할 수 있고 민원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솔루션이 될 것"이라며 "중소 사업자의 경쟁력이 걱정된다면 수수료를 구분해 대기업 계열에서 더 많은 수수료를 받고 중소 사업자의 수수료를 적게 해주는 방안 등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수탁판매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단계로 아직 대기업 계열 사업자의 진입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며 "판로 확보가 어려운 중소 사업자들을 배려하면서도 알뜰폰의 활성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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