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약속한 커플이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으로 함께 사망해 결혼식 대신 합동 장례식을 치러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타임은 플로리다주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의 희생자 크리스토퍼 드류 레이노넨(32)과 그의 연인 후안 라몬 게레로(22)의 사연을 전했다.
이들은 지난 2년간 함께 살며 결혼을 약속한 커플이었다. 크리스토퍼는 정신분석가로 일했으며 후안은 플로리다 대학의 학생이었다.
그런데 지난 12일 함께 게이 나이트클럽 '펄스'에 방문했다 테러범 오마르 마틴(29)의 총을 맞고 사망했다.
두 사람을 '소울메이트'라 부르던 가족과 친구들은 크리스토퍼의 어머니 크리스틴씨의 제안으로 합동 장례식을 준비하고 있다.
후안의 아버지 역시 "내 아들도 그걸 원했을 것"이라며 "사람들이 뭐라고 말하든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후안의 누나는 "그들은 진실한 사랑에 빠져있었다. 서로를 보는 눈빛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며 "그들이 함께 죽었다는 것이 아주 조금이나마 위안이 된다"고 전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현지 네티즌들은 안타까움을 전하는 댓글을 달며 두 사람의 명복을 빌어주고 있다.
앞서 12일 올랜도의 게이 나이트클럽 '펄스'에서 벌어진 총기 참사로 현재까지 49명이 사망하고 53명이 부상을 당했다. 클럽에서 인질극을 벌인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용의자 오마르 마틴은 경찰에 사살됐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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