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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산림청 '동물 재판'.. 식인 사자에 '종신형' 선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17 13:28

수정 2016.06.17 14:2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도에서 식인 사건의 주범으로 밝혀진 야생 인도사자 3마리가 평생 동물원 우리에 갇히는 '종신형'에 처해졌다고 16일(현지시간) CBS뉴스 등이 보도했다.

인도 산림 당국은 이날 인도사자 살인 사건 수사를 위해 용의점이 있는 야생 인도사자 17마리를 붙잡아 조사를 벌인 끝에 수컷 사자 한 마리와 암컷 두 마리에 대해 평생 동물원에 가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서는 지난 4~5월 주민 3명이 사자 공격에 잇따라 숨졌다. 이에 현지 경찰은 최근 구자라트주 기르 국립공원 야생 사자 보호구역에서 사자 17마리를 포획해 조사를 벌였다.

당국은 용의선상에 있는 사자들의 발자국과 배설물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중 '주범'으로 꼽힌 수컷 사자 한 마리의 배설물에서 체모를 비롯한 인체 일부 등을 다량 나왔다.

나머지 암컷 사자 2마리에서도 인체 일부가 소량 발견됐으나, 이 두 마리는 인간을 직접 공격해 죽인 '범행'엔 가담하지 않고 주범이 남긴 시신 일부를 먹은 것으로 산림 당국은 결론 내렸다.

이에 따라 수사자는 동물원에서, 암사자 2마리는 동물구조센터에서 갇혀 살게 됐다.
나머지 사자들은 보호구역으로 돌아가겠지만 깊은 숲에 방사될 예정이다.

산림 당국은 보호림의 적정 사자 개체수가 270 마리인데 현재 서식 개체가 이보다 2배인 523마리까지 불어나는 바람에 보호림 주변부로 밀려난 사자들이 인간을 공격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아시아 사자'로도 알려진 인도사자는 멸종위기 종으로 지정돼 있으며 주로 인도 서부 삼림지대에 서식한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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