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27일부터 장내 채권시장의 호가가격단위를 세분화하고, 외화표시채권 거래의 대금결제를 해당외화로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먼저 종전 1원 단위로 획일적으로 운영되던 호가가격단위를 채권의 잔존 만기별로 차등화된다. 호가가격단위는 국채전문유통시장(KTS), 일반채권시장 및 소액채권시장 등 장내채권시장에 공통으로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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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각 채권수익률에 대응하는 채권가격 산출이 가능해져 매매거래 가격이 더 정확하고 공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종전1원 단위로 호가 할 때는 채권가격 하나에 많은 수익률이 존재했다. 호가스프레드 축소도 예상돼 거래비용 절감 등 시장효율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또 원화로 결제되던 외화표시 채권의 대금결제를 해당채권의 표시통화로 결제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날부터 장내 채권시장에서는 미국달러화, 유로화, 엔화 및 위안화 표시채권의 거래에 대해 해당통화로 결제가 가능해진다. 6월 기준 장내채권시장에는 미국달러표시 채권 22종목(2조6000억원)이 상장돼 있다.
이번 제도 개선으로 외화표시채권을 매도할 때 해당 외화로 대금을 지급받아 외화채권의 환금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그동안 외화표시채권을 원화 결제하고 다시 환전해 환위험에 노출됐으나 이 같은 과정이 생략됨으로써 환위험 관리도 쉬워질 거라는 관측도 나왔다.
또 원화자산 위주인 국내 자본시장에서 다양한 통화표시의 자산운용이 가능해져 우리 자본시장의 국제화에 한발 더 다가선다는 분석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참여자의 의견과 국제적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투자자 편의제고와 채권시장 글로벌화를 촉진하기 위한 제도·인프라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chatz@fnnews.com 신현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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