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가풍의 사진으로 지친 현대인의 삶을 위로해온 원로 사진작가 운봉 서규원(74)이 외길 50년 사진 인생 전부를 담은 사진집 '삶'을 펴냈다.
1965년 카메라를 처음 잡은 그는 1968년 매일어린이사진공모전에서 입선하면서 사진계에 발을 디뎠다. 이후 고향과 노동, 삶의 현장을 애잔하고 아련한 정서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여왔다. 또 인도, 중국, 베트남,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동남아시아 등 세계 곳곳의 문화와 생활을 포착해 그 지역의 자연과 조화롭게 앵글에 담아왔다.
이번 작품집에는 '향리' '길쌈' '어촌' '도공' '목장' '학' 등 흑백사진과 '컬러시대' '자연' '외국' 등 컬러사진 480점이 주제별로 담겨 그의 50년 사진 여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또 책 곳곳에 인생의 반려자이자 작품 활동의 협력자였던 고 심정랑씨의 서정시와 수필이 곁들여져 있다. 사진과 문학이라는 서로 다른 예술장르가 어색함 없이 어우러져 금슬 좋았던 부부의 삶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서 작가의 사진 인생은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국내 공모전 입상 32점, 입선 81점, 해외공모전 입상 20점, 입선 346점 등 수많은 수상 횟수가 이를 증명한다. 또 해외 출사 38회를 비롯해 수십 회의 그룹전과 초대전, 회원전 등을 통해 활약했다. 이같은 서 작가의 활동에 대해 국전 초대작가인 강봉규씨는 "한국 리얼리즘 사진의 맥을 잇는 계승자"라고 평했고, 한정식 중앙대 명예교수는 "50년 사진 인생을 꿋꿋하게 지켜온 것만으로도 서 작가의 삶은 훌륭했고 보람있는 인생"이라고 말했다. 서 작가는 또 사진집 출간에 맞춰 29일부터 7월 17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원로작가회고전에 초대돼 그의 대표작을 일반 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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