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옥포조선소 찾은 소난골 회장,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과 긴급 회동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30 16:34

수정 2016.06.30 16:34

구조조정이 한창인 대우조선해양에 새로운 암초로 등장한 1조원대 소난골 프로젝트 인도는 잠정연기됐다. 하지만 양측 최고 경영진은 추후에 인도일자를 다시 협의해 정하기로 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과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사 이사벨 도스 산토스 신임회장은 6월30일 오전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전격 회동을 갖고 소난골 프로젝트 해법을 모색했다. 산토스 회장과 CFO를 포함한 회장단 일행 4명은 이날 오전 옥포조선소에 도착, 소난골에 인도될 예정인 드릴십 선박을 둘러본 뒤 정사장 등 대우조선측 고위진과 1시간여 회의를 가졌다.

소난골 프로젝트는 대우조선해양이 2013년 소난골사로부터 수주한 12억달러 규모 드릴십 2기를 말한다. 드릴십 인도예정일이 6월과 7월이지만, 소난골 측 자금사정으로 인도가 불투명해지면서 해양플랜트 악몽이 재연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발주사 측 최고 경영자들이 직접 선박 건조 현장까지 찾아와 조선사 최고 경영진과 머리를 맞댄 것은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대우조선 측은 "이날 회동을 통해 일단 드릴십 2기 인도 시기를 미확정으로 바꾸고, 추후 인도일자는 다시 협의를 통해 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부선 드릴십 2기의 연내 인도 방침에 대해 최고경영진간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대우조선 측은 "소난골사는 1997년 이후 선박 15척과 해양플랜트 17기 등 총 136억 달러 이상을 대우조선에 발주한 최고의 고객사"라며 "향후 선박 및 석유개발 설비들 발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소난골 프로젝트의 잠정연기로 대우조선해양은 9월 만기 4000억원 규모 기업어음(CP) 상환 계획은 다시 짜야하는 상황이다. 애초 소난골 2기를 인도해 받게 되는 1조원대 대금으로 9월 CP를 상환할 예정이었다.
이를 대신해 내달 미주지역에 인도될 드릴십 1척과 본사 사옥 매각대금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이 대우조선측 계획이다.

한편, 대우조선은 소난골 2기 드릴십을 제외하면, 올해 예정된 해양플랜트는 모두 정상 인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인도예정인 해양플랜트 9기중 현재 3기는 완료됐으며, 나머지 4기는 하반기 차례로 인도된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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