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친인척 보좌진 채용 사실이 알려진 이후 지금까지 24명의 보좌진이 국회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홍익표 더민주 의원이 국회사무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7명(4급 1명.5급 3명.6급 2명.인턴 1명)의 보좌진이 무더기로 면직처리됐다. 또 29일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이 5촌 조카를 5급 비서관으로, 동서를 인턴으로 고용한 사실을 인정하고 보건복지위 간사직을 사퇴하자 7명(4~5급 각각 2명.6급 1명.9급 1명.인턴 1명)이 떠났다.
초.재선뿐만 아니라 여야 중진인 최경환.추미애 의원도 도마에 올랐다. 최 의원 측은 매제 장모씨가 1985년 8월 김일윤 전 의원 보좌관으로 채용돼 근무하다가 전문성을 인정받아 최 의원실에서 일한 적이 있다며 근무 사실을 인정했다. 추 의원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시댁 부모님의 양녀로 들어오신 분의 자녀가 9급 비서로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각 의원실에서는 누가 친인척인지 서로 다 안다. 조사하면 모두 드러날 수 있다.
파이낸셜뉴스는 본란에서 친인척 채용이 비단 서영교 의원뿐이겠느냐고 지적(6월 28일자)한 바 있다. 친인척 채용은 국회사무처에서 300명 전원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 그런 다음 경중에 따라 책임을 묻는 것이 순서라고 본다. 그래야 형평성에도 맞다. 현재 몰매를 맞고 있는 서영교.박인숙 의원만 징계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보좌진 급여는 국민 세금에서 나간다. 그런 만큼 더욱 투명하게 써야 한다. 돈 관리는 친인척이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의원실 운영 실태에 대해서도 전면 감사를 할 필요성이 있다.
국회의원 보좌진의 처우가 좋아지자 친인척은 물론 지인들의 청탁에 의한 낙하산 채용도 비일비재한 것으로 전해진다. 선거에서 도와준 지역 유지나 후원회장, 공천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중진 의원 등의 자녀들을 보좌진으로 임명하는 이른바 '보은채용'이다. 차제에 이 같은 편법 채용에 대해서도 메스를 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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