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까지 양재대로 등 서울시 4곳 녹지축 연결
재건축·재개발 단지 등 주거환경 더 쾌적해져
서울시가 도시화 과정에서 큰 도로나 도시개발로 끊긴 녹지축 복원에 나서면서 이른바 '숲세권(녹지와 공원이 인접한 친환경 주거단지를 이르는 신조어)' 호재를 누리게 될 아파트 단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단지 등 주거환경 더 쾌적해져
서울시는 7일 오는 2018년까지 양재대로, 무악재고개, 서오릉고개, 방학로 등 4곳에 녹지연결로를 연결한다고 밝혔다. 녹지연결로는 폭 10~20m로 녹지보존.동물이동로와 보행로를 함께 설치하고 다양한 수목을 심어 자연상태에 가깝게 복원하는 것이다. 녹지축을 복원하는 이들 지역은 그동안 큰 도로나 도시개발로 산이나 공원이 끊겼다.
특히 강남구 개포동 구룡산과 달터근린공원은 8차선 양재대로가 놓이며 단절됐된 녹지축을 시가 내년 6월까지 이 곳에 다리 형태 녹지 연결로(조감도)를 만들 계획이어서 강남권 재건축단지들의 쾌적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개포동 녹지축 확대 쾌적성 좋아져
최근 '여가'와 '웰빙'이 주택시장의 트랜드로 인기를 누리면서 양재대로 녹지축 복원은 인근 개포동 재건축 단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양재대로 녹지연결로가 완공되면 2011년 조성된 제1.2녹지연결로와 함께 강남구 양재천~달터근린공원~구룡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녹지축이 완전하게 연결되기 때문이다. 구룡산 둘레길과도 연결돼 시민들의 산책길이 더욱 다채로워지게 된다.
특히 연결로 인근 개포주공 1단지, 개포시영, 개포우성 등 재건축 예정 단지는 생태 둘레길 구축의 수혜가 예상되는 단지다. 지난 3월 분양한 개포주공2단지 재건축(래미안 블레스티지) 역시 대모산, 개포공원, 양재천 등 주변 자연환경에 힘입어 3.3㎡당 평균 3944만원의 분양가를 기록했다.
반면 최근 정부가 분양가 9억원이 넘는 초고가아파트의 집단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숲세권 강화가 이들 강남 재건축 단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개포시영은 내년 초 분양할 예정이고, 개포주공 1단지는 지난 4월 강남구로부터 재건축 사업시행 인가를 받은 상황이다.
가장 먼저 규제의 영향을 받게 되는 개포주공3단지(디에이치 아너힐즈)가 규제를 피하기 위해 분양가를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김은진 부동산14 리서치팀장은 "녹지축이 개선되는 것은 분명 호재다. 평소 개포동은 대치동 등 다른 지역에 비해 녹지환경이 우위에 있는 지역이라 앞으로 강점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집단대출 규제 영향이 더 크다. 개포주공 3단지를 제외하면 모두 내년 이후 분양하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더 관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녹지주변 단지 속속 공급
한편 개포동 외에 서울 곳곳에서 숲세권을 강조한 단지들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삼성물산은 오는 8월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 1구역과 5구역에서 성북구 장위동장위뉴타운 1.5구역 재개발 단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장위 뉴타운은 산책로가 잘 갖춰진 우이천이 단지와 가까이 있고, 218만㎡(66만평) 규모의 북서울꿈의숲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어 이용이 수월하다.
장위 1구역은 서울시 성북구 장위동 144-24번지 일원에 들어서며 지하 2층, 지상 29층 10개 동 전용 59~101㎡ 총 939가구 규모로, 이 중 490가구가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1.6호선 석계역과 6호선 돌곶이역이 인접해 있다. 장위 5구역은 서울시 성북구 장위동 173-114번지 일원에 들어서며 지하2~지상 32층 16개 동 전용면적 59~116㎡ 총 1562가구로 구성된다.
9월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송파구 풍납동 풍납우성을 재건축한 '올림픽공원 아이파크(가칭)'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이 단지는 총 697가구 규모로, 이 중 87가구를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 동측으로 마주한 145만여㎡ 규모의 올림픽공원과 한강공원이 걸어서 이용가능하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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