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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임흥택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공시1팀장 "포괄주의 공시로 기업 투명성 제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10 19:01

수정 2016.07.10 19:01

[fn 이사람] 임흥택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공시1팀장 "포괄주의 공시로 기업 투명성 제고"


"상장법인의 공시는 양날의 칼이다. 기업 투명성 제고 차원에서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하지만 잘못된 공시는 자칫 기업의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리는 악재가 되기도 한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수주산업 회계 논란 등 이슈가 잇따르면서 기업공시에 대한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거래소도 포괄주의 공시를 도입하는 등 제도개선에 나서고 있다.

포괄주의 공시는 공시의무 대상으로 열거되지 않은 중요정보도 기업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투자정보로 제공하도록 하는 것이다.
영업.생산활동, 재무구조 또는 기업 경영활동 등에 관한 사항으로 주가 또는 투자자의 투자판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거나 미칠 수 있는 사실이나 결정 등이 포함된다.

임흥택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공시1팀장(사진)은 "포괄주의 공시는 어떻게 해야 제도적으로 투자자나 상장법인이 윈윈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도입된 제도"라면서 "상장법인들이 스스로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토록 함으로써 공시환경 자체가 적극적으로 바뀔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임 팀장은 잠깐씩 타부서 업무를 하기도 했지만 지난 16년간 공시업무를 담당해온 대표적인 전문가다. 기업 공시제도와 시스템은 그야말로 눈부시게 발전했다고 말한다.

그는 "지금은 너무나 당연하게 쓰이고 있는 전자공시시스템이 처음 도입된 게 2000년대 초반인데, 당시 시스템을 오픈했던 날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처음에는 어설펐던 부분도 있었지만 일일이 타이핑을 해서 처리하던 기존 시스템을 뛰어넘었다는 생각에 감회가 남달랐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공시업무를 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최근 대우조선해양 사태와 같이 예측 못한 상황에 마주쳤을 때를 꼽았다.

산업이나 기업에 대한 전망이나 분석은 가능하지만 회계부정과 같은 돌발 이벤트가 갑자기 나타나게 되면 대응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신속한 대응을 위해 항상 군대의 '5분대기조'처럼 긴장해 있어야 하는 부분이 어렵다고 한다.

그는 "부서 성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공시부는 그래도 공시 마감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그 시간이 지나면 편하지 않으냐고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면서 "항상 업무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담당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뉴스나 정보 등을 수시로 체크한다"고 말했다.


특히 전자공시로 바뀌었다고 해서 공시업무가 쉬워졌다는 말을 들을 때 제일 섭섭하다고 한다.

임 팀장은 "한꺼번에 발생하는 많은 공시들을 짧은 시간에 전부 처리해야 하는데 어떤 공시는 외국어로 수십페이지가 넘기도 한다"면서 "시간을 지켜야 하는 촉박함과 단순업무로만 바라보는 시각이 사기를 꺾는 가장 큰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임 팀장은 또한 "기업공시는 상장법인과 주주 혹은 잠재적 주주들 간의 대화"라면서 "거래소가 대화 중간에서 균형을 맞추는 창구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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