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2016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 한국경관학회장상] 시흥시청 배곧신도시 배곧생명공원, 전체 30% 갈대숲·습지 그대로 보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12 16:30

수정 2016.07.12 21:47

서해바다 경관, 송도 야경도 감상
바다와 섬 그리고 포구. 자연 속 생명도시를 꿈꾸는 시흥시 배곧신도시 안에 마련된 '배곧생명공원'은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물다양성의 장으로서 드넓은 녹색의 생태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바다와 섬 그리고 포구. 자연 속 생명도시를 꿈꾸는 시흥시 배곧신도시 안에 마련된 '배곧생명공원'은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물다양성의 장으로서 드넓은 녹색의 생태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북측으로 월곶포구를 비롯해 남쪽의 오이도와 서쪽의 서해바다에 맞닿아 천혜의 자연이 갖춰진 경기도 시흥시 배곧신도시에 친환경 생태공원인 '배곧생명공원'이 마련됐다.

서해의 우수한 경관을 품은 배곧생명공원은 2013년 8월 착공돼 2015년 11월 준공된 공원으로 면적 23만2464㎡ 에 차별화전략을 바탕으로 바다(해수).갯벌이 사업지구 내 조류서식처 등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시민참여형 도시공원 조성모델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단계적으로 완성시켜가는 공원으로 조성방향을 설정해 현재까지 240억원이 투입된 공원이다. 생물다양성 보전과 효율적인 보호.조성.이용방안을 미래지향적 방향으로 '관'의 일방적 주도가 아닌 '시민'의 힘으로 일군 이용자 중심의 공원인 것이다.

공원이 위치한 배곧신도시는 1970년대 갯벌과 천일염 생산을 위한 염전의 용도로 이용된 뒤, 1980년대 총포화약성능 시험장에서 1990년대에는 주변지역의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개발계획이 수립됐다. 2000년대 화약성능 시험장 폐기 및 토지매입을 거쳐 개발의 닻이 올랐다.
배곧신도시는 한글학자 주시경 선생의 한글교육 장소인 '한글배곧'에서 착안해 도시브랜드로 명명됐다.

배곧생명공원은 주변으로 서울대학교 캠퍼스와 공동주택, 상업시설이 위치하고 서해바다 및 수변공원과 면해 있으며, 배곧신도시의 중심에 조성돼 접근하기 쉽다.

■자연과 사람의 공존의 장

배곧생명공원은 '생명-참여-문화'의 콘셉트로 기존의 생태계와 경관 등을 보존하기 위해 공원면적 중 30%가량의 갈대숲과 습지를 그대로 보존시켰다. 국내 최초로 바닷물과 조수간만의 차를 활용한 생태연못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해수생태 연못은 인위적 에너지(동력)를 배제하고 서해의 조수간만 차에 의해 하루 두 번 해수가 연못으로 자연스럽게 드나들면서 스스로 작동하는 습지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해수생태 연못은 공원 내의 우수(담수)와 만나 강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역을 형성할 전망이다. 이렇게 조성된 기수역 내에는 서식환경이 각기 다른 동식물이 공존할 수 있다.

이로써 공원 이용자들이 종다양성을 체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류 서식지로서 다양한 먹이활동이 가능한 자연생태공원으로 거듭날 것이란 평가다. 해수생태연못을 조성하기 위해 파낸 기존 갯벌 흙을 외부로 반출하지 않고 그대로 개량해 공원 내 식재토로 재활용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이름, 시민이 주인인 '배곧시민공원'

배곧생명공원은 발주자나 설계자의 일방적 주도하에 조성된 공원이 아니라 설계 초기단계부터 '배곧숲학교'라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의 의견을 듣고 함께 계획했다. 이는 단순히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키워 '시민정원사'라는 조직으로 육성돼 왔다. 시민이 직접 공원 관리 및 운영을 맡는 이용자 중심의 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초기 완성형의 공원이 아닌 미래의 시민과 함께 완성한다는 개념으로 공원 한쪽에 '시민참여마당' 공간을 넓게 비워뒀다. 일부 공간의 경우 시민들이 기업과 함께 직접 기금을 마련하고 수목을 심어 녹색 숲을 조성하기도 했다.


■전망대,생태학습 체험가능한 명소

공원 내 29m 높이로 조성한 배곧마루는 배곧신도시의 전체적인 전망대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서해바다의 경관과 낙조, 매력적인 송도야경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시흥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편 현재 배곧생명공원은 야생멸종위기종인 맹꽁이, 금개구리 등이 서식하고 각종 새들이 날아와 휴식을 취하면서 자연이 살아숨쉬는 생명의 땅으로 거듭나고 있다.
개장 이후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휴식은 물론 도심 속에서 메말라가는 감성을 되찾고 아이들에게는 생태교육 체험의 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herok@fnnews.com 김진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