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발암 물질' 논란에 휩싸인 '킨더 초콜릿' 제조사 페레로 그룹이 논란 일주일 만에 검출된 물질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킨더 초콜릿 바를 제조하는 페레로 그룹은 이날 검출된 발암 물질에 대해 "어디에서나 발견되는(everywhere in the environment) 물질"이라고 밝히며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 4일 독일 소비자 단체인 '독일 음식 감시단'은 자체 조사 결과 킨더 초콜릿에서 발암 물질 'MOAH(mineral oil aromatic hydrocarbons)'가 검출돼 리콜 조치를 요구했지만 페레로 그룹이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 매체를 통해 밝혔다.
검출된 'MOAH'는 주로 오일을 정제할 때 발생하는데, 유럽식품안전국(European Food Safety Authority)에서는 "암이나 돌연변이를 유발하는(carcinogenic and mutagenic)것"으로 간주한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페레로 그룹은 일주일 넘게 논란이 계속되자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된 '킨더 초콜릿'은 '페레로 로쉐', '누텔라' 등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초콜릿 기업 페레로 그룹의 전 세계적인 인기 제품이다.
국내에서도 지난 2012년 첫 선을 보인 이후 두 달 만에 오프라인 초콜릿 판매량 1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부드러운 맛으로 성인은 물론 특히 어린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인기 초콜릿의 발암 물질 검출 소식에 국내 소비자들 역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킨더 초콜릿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매일유업 관계자는 "'독일 제과 협회(Association of the German Confectionary Agency·BDSI)'에서 안전함을 입증받은 걸로 안다"며 "국내 유통은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킨더 초콜릿의 마케팅·홍보를 맡고있는 페레로 코리아 측 관계자 역시 협회의 조사 결과를 근거로 "유럽식품안전청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고있다"며 국내 대응에 대해서는 "웹사이트에 조만간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BDSI는 독일 제과 업계 200여개 중소 기업들이 모여 결성한 기구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번에 문제가 된 킨더 초콜릿의 제조사 페레로 그룹 독일 지사 역시 이 기구의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또 페레로 독일 지사 회장이 협회 이사회 의장으로 재임 중이다. 때문에 조사 결과에 대한 신뢰성 논란은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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