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사 미래에셋대우 매각안내서 발송
한진중공업그룹이 집단에너지사업자인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 매각 시동을 걸었다.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 대륜 E&S를 합친 패키지 매각 방식으로 진행되며, 인수자는 향후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의 합병을 추진한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그룹과 매각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이날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 대륜E&S를 모두 매각하는 티저레터(매각안내서)를 발송했다.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는 경기도 양주 옥정지구와 남양주 별내지구 등에 전기와 열을 공급하는 집단에너지 사업자다.
대륜E&S와 한진중공업은 대륜발전의 지분을 각각 29.17%씩 보유하고 있고, 별내에너지 지분도 각각 50% 갖고 있다. 대륜 E&S는 한진중공업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대륜E&S를 함께 매각하는 것은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와의 시너지 효과 때문이다. 인수자 입장에서는 열병합발전으로 생산되는 전기값이 원가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만 인수하기 어렵다. 따라서 도시가스 공급업체인 대륜E&S까지 인수하면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의 수요가 충족될 때까지 수익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대륜E&S는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한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와 달리 75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한진중공업그룹과 미래에셋대우는 집단에너지업체들의 매각을 최대 10월 중에 마무리하자는 분위기"라며 "예비입찰 일정은 다음달 중으로 예고돼있다"고 말했다. 이들 패키지 매각에 관심을 나타내는 곳은 삼천리와 금호석유화학 등 집단에너지업체들이 꼽히고 있다. 일부 자산운용사들도 이번 패키지 매각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진중공업그룹이 이번 패키지 매각을 진성매각할지 여부에 대한 논란도 있다. 한진중공업 측이 인천 율도 부지를 올해 안으로 매각 완료하면 집단에너지업체의 패키지 매각을 중단할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인천 율도 부지는 부분적으로 매각 중인 상황으로 부지를 모두 매각할 경우 약 2조원의 현금이 확보된다. 따라서 2조원의 현금이 확보될 경우 별내에너지와 대륜발전의 매각을 추진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