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진경준 '전략적 백기투항?'.. 소환조사서 대가성 등 조사 관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14 16:12

수정 2016.07.14 16:12

'주식 뇌물' 의혹을 받는 진경준 검사장(49·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했다.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회장이 검찰에 출석하고 진 검사장의 자수서가 검찰에 제출된지 하루만이다. 진 검사장이 김 회장과의 사전조율, 그리고 수사 협조를 통해 향후 진행될 재판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檢 진경준 대사성·특혜성 등 확인 관건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진 검사장은 취재진을 만나 "그동안 저의 과오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진실을 밝히지 않은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이미 자수서를 제출했고 오늘 조사 과정에서 사실대로 모두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왜 거짓 해명을 여러 번 했느냐", "공소시효 지난 사안만 사실로 인정한 게 아니냐" 등의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우선 진 검사장을 상대로 넥슨의 주식 매입과 처분 경위 전반을 확인할 방침이다. 주식 매입과 처분 과정에서 내부 미공개 정보를 제공받았는지, 대가성 있는 것은 아니었는지가 관건이다.

진 검사장은 2005년 넥슨의 비상장주식 1만주를 매입한 뒤 2006년 기존 주식을 넥슨 쪽에 10억여원에 팔고 다시 넥슨재팬 주식을 샀다. 넥슨재팬은 2011년 일본 증시에 상장해 주가가 크게 올랐고, 지난해 주식을 처분한 진 검사장은 120억원대 시세차익을 올렸다.

진 검사장은 제출한 자수서에서 넥슨 관련 주식 매매, 차명주식 보유 등 객관적 사실관계에 대해 일부 시인하면서도 특혜성 내지 대가성, 업무 관련성 등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인척 비리 의혹도 수사
검찰은 진 검사장의 가족이 함께 연루된 비리 의혹도 수사할 방침이다.

진 검사장은 넥슨의 법인 리스 차량이었던 고가 승용차(제네시스)를 처남 명의로 제공받아 보유하고도 재산 신고에서 누락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또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탈세 의혹에 대한 검찰내사를 무마해 준 대가로 자신의 친·인척을 통해 부당한 이득을 얻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진 검사장의 처남 강모씨가 운영하는 청소용역업체 B사는 회사 설립 시점인 2010년 7월 이후 수년간 한진그룹 자회사인 대한항공으로부터 130억원대 일감을 수주했다. 법조계에서는 이 것이 2009∼2010년 진 검사장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으로 재직하면서 한진그룹 탈사의혹 내사를 무마해 준 대가로 받은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현재 대한항공 측으로부터 어떤 입장이나 자료를 전달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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