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도우미 교육 및 보험 가입으로 '전문성과 자존감, 서비스 수준 높아져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인 청소 도우미들이 전문성과 자존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늘 바쁜 현대인들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소통하게 되면서, 서비스 수준도 호텔급으로 올라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집안청소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와홈(WAHOME)’을 통해 청소 서비스의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가 보다 나은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미국 코넬대학교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모건스탠리 홍콩지사에서 채권 트레이딩을 담당하다, 벤처캐피털(VC)을 거쳐 창업에 나선 이웅희 대표. 직접 청소 도우미 일을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체감한 청소 도우미들의 업무 환경 개선과 사용자들의 요구를 파악했다.
일례로 청소 도우미들은 직업소개소에 아침 일찍 출근해 대기하고 있다가 ‘콜(청소 요청)’이 들어 올 때만 일을 나간다. 이 경우, 헬퍼에 대한 막연한 불신 속에 청소기가 망가지거나 몸이 다쳐도 본인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러나 와홈은 앱으로 각자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따라 이용자와 헬퍼가 연결된다. 이때 사전결제는 필수며, 현재까지 헬퍼는 수수료를 와홈과 나누지 않고 모든 수익을 갖는 구조다. 또 국내 보험사와 함께 만든 헬퍼 전용 보험 가입을 통해 헬퍼가 청소 중 이용자의 물건을 망가뜨리거나, 본인이 다쳤을 경우 보상이 이뤄지도록 했다.
이 대표는 “엄격한 서류심사 및 면접을 통과한 헬퍼를 대상으로 호텔 출신 전문가들이 직접 청소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보험가입을 통해 청소 중 발생할 수 있는 크고 작은 사고에 대비한 결과 이용자와 헬퍼 모두 만족감이 높다”고 말했다.
또 ‘환기-주방-거실-방-화장실-쓰레기 정리’까지 6단계 청소서비스를 시간당 9900원에 제공하는 것은 물론 친환경 세제 및 도구들을 활용한 결과, 현재 전체 거래건수 중 1주일에 한 번 이상 와홈을 사용하는 충성고객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서울 전역에서 약 2000여 명의 헬퍼가 와홈을 통해 이용자들과 만나고 있다”며 “헬퍼 유니폼에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딸’이라는 문구를 새겨 넣는 등 이들이 자존감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이들의 서비스 수준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VC 특유의 ‘깐깐한 전문성’을 집안 청소에 접목시키며, 가브리엘 퐁 전 모건스탠리 아시아 대표를 비롯한 스파크랩, 패스트트랙아시아 등에서 약 10억원 규모의 초기 투자금도 유치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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