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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의학원, 식도암 진단과 치료 가능한 방사성의약품 개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19 15:59

수정 2016.07.19 15:59

한국원자력의학원은 면역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이용해 식도암의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컨버전스 방사성의약품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면역 PET는 암세포 등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에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용 방사성동위원소를 붙여 체내에 주사해 암 등 질환의 영상을 촬영하는 것이다.

식도암은 조직형에 따라 편평상피세포암, 선암 등으로 나뉜다. 우리나라는 편평상피세포암이 전체 식도암의 95% 이상을 차지한다. 식도암은 발생률은 높지 않지만 한 번 발생하면 전반적으로 경과가 좋지 않아 치료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이태섭 박사팀은 식도 편평상피세포암에서 암세포 증식인자인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가 많이 발현하는 것에 착안했다. 이에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에 결합하는 항체의약품 세툭시맙에 진단용 방사성동위원소 구리-64와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루테튬-177을 각각 붙여 컨버전스 방사성의약품을 제조했다.

연구팀은 식도암을 이식한 동물 모델에게 방사성동위원소 구리-64를 붙인 세툭시맙을 주사해 양전자를 방출하는 구리-64가 암세포에 모여 암의 크기와 위치를 면역 양전자방출단층촬영(면역PET) 영상을 통해 진단했다. 이어 방사성동위원소 루테튬-177을 붙인 세툭시맙을 주사해 루테튬-177이 내뿜는 베타선에 의해 암 세포가 파괴되는 방사면역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이 치료법은 항체면역치료에 비해 종양의 크기가 61.5%나 감소했다.

이태섭 박사는 "이 연구를 바탕으로 식도암의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새로운 컨버전스 방사성의약품의 개발 및 임상적용 등 실용화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지원하는 '원자력연구개발사업' 및 '방사선노화제어기술개발사업', 보건복지부에서 지원하는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또 해당 분야 최고 권위지인 미국 핵의학회 학술지(Journal of Nuclear Medicine,IF=6.160) 2016년 7월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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