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헤지펀드본부 분사.. 트러스톤, 신설작업 진행중
KB금융지주, 계열사 현대.. 사모펀드 운용사로 키울 듯
자산운용사들이 헤지펀드 자회사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증권사의 헤지펀드 운용에 맞서 차별화된 전략을 추구하려는 것이다.
KB금융지주, 계열사 현대.. 사모펀드 운용사로 키울 듯
삼성자산운용이 헤지펀드운용본부를 별도 회사로 분리한 데 이어 트러스톤자산운용도 전문 사모펀드 운용을 위한 자회사를 신설한다. KB금융지주는 현대자산운용을 KB자산운용과 합치는 대신, 헤지펀드와 인프라 펀드 등 대체투자 운용사로 육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최근 헤지펀드 등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를 만들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심사를 요청했다. 공정위의 심사가 끝나면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에 자산운용사 신설 및 등록 등에 대한 인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브레인자산운용과 함께 '헤지펀드 1세대'로 꼽히는 자산운용사다. 금융지주사 등 모회사가 별도로 없어 투자스타일이나 철학을 내세워 운용한다.
이번 사모펀드 운용사 신설을 통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자'는 분위기다. 전문 사모펀드를 적극 운용함으로써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은다는 복안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싱가포르법인을 통해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만큼 신설 사모펀드 운용사와의 시너지를 부각시킬 계획이다.
KB금융지주는 현대자산운용을 사모펀드 운용사로 전문화할 계획이다. KB자산운용의 자회사로 만들지, 통합 KB투자증권 아래 2개의 자산운용사로 갈 것인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KB자산운용의 자회사 방안이 유력하다. KB자산운용에 펀드 관리와 전산시스템을 모두 맡기고, 현대자산운용은 운용만 담당할 경우 비용절감과 시너지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 같은 자산운용사들의 사모펀드 운용사에 대한 분사와 신설은 금융당국이 지난 5월 1그룹, 1운용사 원칙을 단계적으로 폐지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삼성자산운용은 주식형 액티브펀드부문을 분사해 신성장펀드(Growth), 가치투자펀드, 헤지펀드 등 3개 운용사를 신설키로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헤지펀드 등에 강점을 보유한 자산운용사라면 분리 또는 신설로 차별화된 투자전략을 가진 펀드를 키울 수 있겠지만 대부분 자산운용사들은 운용규모에 신경쓰느라 아직 분사 계획을 검토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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