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법인차로 판매된 수입차는 4만698대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5.8%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개인에게 판매된 수입차는 7만6051대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판매된 수입차 중 법인차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40.3%에서 올해 상반기 34.9%로 5.4%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1억원이 넘는 고가 법인차 판매가 큰폭으로 쪼그라들었다. 1억원 미만의 수입 법인차는 3만3391대가 판매돼 13.3%가 줄어든 반면 1억원이 넘는 수입 법인차 판매는 올해 상반기 730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5%가 감소했다.
이처럼 고가의 업무용차량이 줄어든 데는 '무늬만 회사차'를 막기 위해 지난해 법인세법이 개정됐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는 5년 동안 매년 차 가격의 20%씩 경비처리를 받았지만, 올해부터는 업무용 사용 비율 100% 입증에 한해 연간 800만원 한도로만 경비를 인정받을 수 있다.
일례로 2억원이 나가는 차를 지난해 업무용 차로 등록했다면 구입비용 연간 4000만원을 경비 처리할 수 있었으나 올해 1월 이후부터는 연간 최대 800만원밖에 경비처리를 인정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1억원 이상 법인차 판매가 가장 많이 감소한 브랜드는 아우디였다. 아우디는 지난해 상반기 법인차 판매 중 1억원이 넘는 차를 798대 팔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이보다 51.6% 줄어든 386대를 파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벤츠 역시 1억원 넘는 법인차 판매가 5438대에서 3319대로 39.0% 줄었고, 포르셰도 675대에서 526대로 22.1% 감소했다.
앞으로도 고가 법인차 판매는 감소할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반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만큼 차값을 회사 경비로 지원받지 못하는 만큼 실용성이나 가성비를 더 따져보는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각에서는 초반에만 반짝 줄어든 것일 뿐 추후 회복될 것으로도 보고 있다. 또다른 관계자는 "과거에는 5년이라는 기간에 제한을 둔 반면 이제는 경비처리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기 때문에 800만원씩 더 장기간으로 비용처리가 가능해졌다"며 "추후 회복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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