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 을지로입구(IBK기업은행) 등을 비롯해 2호선 방배(백석예술대), 3호선 홍제(서울문화예술대), 3호선 압구정(현대백화점), 5호선 강동(강동성심병원), 8호선 단대오거리(신구대학교)가 대상이다.
서울시는 올해 초부터 역 주변 기관·기업·학교 등을 대상으로 역명 옆에 괄호로 시설 이름을 같이 표기하는 역명 병기 유상판매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후 입찰을 거쳐 서울메트로 1∼4호선에서 5개 역, 서울도시철도공사 5∼8호선에서 4개 역에 대한 병기 계약이 체결됐다.
5억원을 넘겼던 고속터미널역을 비롯해 충무로·역삼역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게 책정된 탓에 유찰돼 주인을 찾지 못했다.
최고가로 낙찰된 기관은 3년간 역명 옆에 이름을 함께 쓸 수 있으며 출입구·승강장·전동차 안내방송 등에 병기 역명이 같이 나온다.
아울러 시는 이름을 병기하는 역을 이르면 올 연말까지 50여곳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상반기 판매 실적과 성과를 정리하는 한편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대상 역 선정 기준에 대한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다.
사업대상 역 50여곳이 정해지면 이를 토대로 입찰가는 얼마가 적절한지 정하는 원가 조사 용역을 10∼11월께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12월 입찰 공고를 내 이르면 연내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상반기 유찰된 고속터미널·충무로역 등은 이용객 수가 많은 환승역인 만큼 사업 홍보를 강화해 다시 입찰에 부칠 계획이다. 12월 개통을 앞둔 우이∼신설 경전철역도 사업 대상에 넣는다.
시는 적자에 허덕이는 양 지하철 공사의 경영에 도움을 주기 위해 역명 병기 유상판매 사업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역 주변 대표 기관·기업·학교의 이름을 나란히 붙여 지역 주민에게 편의를 준다는 장점도 있다. 행정자치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의 부채는 각각 3조568억원과 1조2541억원에 달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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