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최경희 이대 총장 "미래라이프대학 잠정중단...의견 수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01 19:43

수정 2016.08.01 19:43

"평생교육 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의견수렴을 하겠다."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과 관련 학생들의 본관점거 5일만에 '선 의견수렴, 후 평생교육 단과대학 진행'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학생들에게 본관 점거농성 해제를 요구하며 "변화된 태도가 없다면 안정된 학사운영을 위해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1일 최 총장은 교내 이삼봉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사업 추진은 적절하고 정당한 절차를 거쳤다"면서 "다만 구성원들이 충분히 공감할 소통이 부족했고 지금이라도 충분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미래라이프대학은 대학의 장기발전계획중 하나인 평생교육 확대방안의 일환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많은 대학에서 정원외로 기회균등전형(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등을 졸업한 재직자전형) 등 비슷한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총장은 "이미 많은 대학이 입학정원의 5.5% 이내에서 정원외 특별전형으로 선발하고 있다"면서 "하버드, 콜럼비아, 옥스퍼드 등 해외대학에서도 관련 과정을 운영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는 오히려 학생들의 소통이 부족했다고 반박했다.

최 총장은 "이번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오픈된 장소에서 대화를 제안했지만 학생들은 무조건 본관으로 들어오라는 주장만 폈다"면서 "지금 이 시간에도 대화를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부터 동창회를 비롯한 교내 모든 기관과 함께 미래라이프대학에 관련된 간담회와 의견수렴을 할 예정"이라며 "미래라이프대학 설립과 관련된 평의원회 등 앞으로의 일정을 중단시키고 의견수렴을 한 뒤 결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경찰 투입에 대해서는 교직원들이 장기간 감금된 상황에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최 총장은 "45시간 이상 감금 당시 교직원 5명은 거의 탈진 상태였고 소위 공황상태였다"면서 "이번 경찰 투입은 학생들의 거센 저항으로 구조에 실패해 내부에 계신 교직원들의 안전히 위급한 상태에서 일어난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는 평생교육 단과대학으로 선정에 반발한 재학생들이 지난 28일 본관을 점거하면서 시작됐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