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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총장 사퇴' 요구까지..경찰 수사 겹쳐 이대 사태 '일파만파'(종합)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04 16:54

수정 2016.08.04 16:54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백지화를 이끌어낸 이화여대 학생들이 최경희 총장 사퇴를 공식 요구했다. 총장 사퇴와 사퇴공문을 수령해야 본관 점거를 풀겠다는 입장인데다 경찰 수사까지 겹쳐 사태가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학교측은 당혹해 하고 있다.

■이대생들 "총장 못믿겠다" 퇴진요구
8일째 본관을 점거중인 학생들은 4일 성명을 통해 "이화여대 재학생 및 졸업생들은 지난 3일 졸업생 시위를 지지하고 의견을 존중해 최 총장의 사퇴 및 사퇴 확정 공문을 수령하는 즉시 본관 점거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날 이화여대 졸업생들은 모교에 모여 "구성원 신뢰를 잃은 총장에게 이화를 맡길 수 없다"며 최 총장 사퇴를 요구했다.

학생들은 총장 사퇴 요구에 대해 "총장측에 대한 재학 및 졸업생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고 경찰진입에 대한 '책임'을 '사퇴'라고 해석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프라임사업, 코어사업, 웰컴센터 등 일련의 사태들을 독단적으로 추진하며 총장은 학교 구성들의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경찰의 감금혐의 수사가 본격화 됐다는 소식을 접하며 격앙된 모습이다.

학생들은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어떤 처벌이나 불이익도 없을 것이라는 총장의 약속과는 달리 사법처리 대상이 됐다는데 큰 충격에 빠졌다"며 "사실상 속인 것이나 다름 없다"고 비난했다.
최 총장은 전일 이번 사태와 관련 어떤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이날 점거농성으로 본관에 갇혀 있던 교수와 교직원 등 5명중 4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특히 이들중 일부는 학생들을 처벌해 달라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경찰을 불러들인 것이 총장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마당에 이제 와서 경찰의 처벌 결정을 자신과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거짓말을 공문으로 내보내는 총장의 어떤 약속도 우리는 더이상 믿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본관점거 장기화…2학기 학사준비 차질 불가피
한편 본관 점거농성 장기화에 따라 학교측은 학사운영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학교측은 "본관이 점거되면서 교과목 개설, 수강신청, 졸업사정, 강사 선정 등 학사행정 전반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총장 사퇴를 들고 나오는 상황인데 중재를 맡을 누군가가 필요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학교측은 4일까지 본관 업무가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모든 학사행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오후 3시까지 본관 점거를 풀어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에 보냈다. 본관 건물에는 교무, 학사, 기획, 홍보 등 핵심부서가 모여 있다.

학생들은 이같은 우려에 대해 "이날 상황이 종료되는 대로 커뮤니티를 통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문회측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움직임이 없다.
이화여대 총동창회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특별히 일정이 잡혀 있지 않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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