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은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골프장(파72.6752야드)에서 열리는 KLPGA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에 출전한다. 지난 7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시즌 5승째를 달성한 박성현이 5승을 더하면 신지애(28)가 2007년에 세운 한 시즌 최다승(9승)을 갈아 치우게 된다.
KLPGA투어는 올 시즌 보그너 MBN 여자오픈 포함, 12개 대회가 더 남아 있다. 박성현은 시즌 5승째를 거둔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상금왕과 시즌 평균타수 1위, 다승왕이 목표"라며 "앞으로 3승 정도는 더 보태고 싶다"는 속내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런 바람이 조기에 실현되면 목표는 수정될 수밖에 없다. 박성현이 평상시와 달리 3승 추가에 강한 의욕을 내비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다름아닌 한 시즌 최다승 경신이라는 복선을 깐 것이다. 따라서 매 대회 중요성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이번 대회가 갖는 의미는 유독 크다. 게다가 12개 대회 중 최소 1개 대회는 불참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매 대회를 '올인'하는 심정으로 임해야 한다. 박성현은 오는 9월 열리는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야 하기 때문에 부득이 같은 기간 열리는 국내 대회에는 불참한다.
만약 5승을 더하게 되면 KLPGA투어 역사를 새롭게 쓰게 된다. 시즌 최다승 뿐만 아니라 한 시즌 최고 상금액도 경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KLPGA투어 시즌 최다 상금액은 2014년에 김효주(21.롯데)가 세운 12억897만원이다. 박성현은 현재 8억591만원을 획득, 상금 순위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김효주의 2014년 상금액과 차이는 4억여원이다. 따라서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억원을 보태면 그 격차는 3억여원으로 좁혀진다.
박성현은 삼다수 마스터스를 마친 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시즌 6승을 향한 컨디션 조절을 마쳤다. 박성현은 지난 3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파운더스컵 출전을 시작으로 올 시즌에 임하면서 미국, 영국, 일본 등을 오가는 강행군을 펼쳤다. 그러면서 국내 대회에 몇 차례 출전하지 못했다. 만약 국내 대회에 집중했더라면 상황은 지금과 다른 양상일 수도 있다. 박성현은 1주간의 달콤한 휴식에 힘입어 이번 대회서 기록 경신의 발판을 삼겠다는 각오다.
다만 코스와의 궁합이 그리 좋지 않은 것이 마음에 걸린다. 박성현은 지난해 같은 코스에서 치러진 대회에서 56위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각각 상금랭킹 2, 3위에 랭크된 고진영(21.넵스)과 장수연(22.롯데)의 거센 저항도 변수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서 박성현을 추격하는 모멘텀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시즌 2승을 거두고 있는 조정민(22.문영그룹)의 3승 달성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올 시즌 나란히 1승씩을 거둬 '위너스 써클'에 가입한 이승현(25.NH투자증권), 이민영(23.한화), 배선우(21.삼천리), 오지현(20.KB금융), 안시현(32.골든블루), 이소영(19.롯데), 김해림(27.롯데), 이정민(24.비씨카드), 박지영(21.CJ오쇼핑) 등도 '멀티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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