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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훨훨 나는데 삼성그룹주 펀드는 환매 가속화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19 18:02

수정 2016.08.19 18:02

개별 종목보다 수익 낮아 직접 주식 투자로 눈돌려
삼성전자 훨훨 나는데 삼성그룹주 펀드는 환매 가속화


삼성전자를 주축으로 삼성그룹주들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삼성그룹주 펀드에 대한 환매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이 삼성그룹 개별 종목에 비해 낮다보니 펀드에서 돈을 빼 직접 주식에 투자하려는 투자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1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주 펀드는 지난 18일 하루에만 약 37억원이 빠져나갔다. 지난 일주일 동안에는 379억원이, 지난 3개월 동안에는 총 2636억원의 펀드 투자금이 유출됐다. 이 같은 자금유출 현상이 지속돼 연초 이후에만 총 4235억원이 이탈했다.

이 같은 자금유출 현상은 부진한 수익률 때문이다. 연초 이후 삼성그룹주는 -1.87%의 수익률을 나타냈으며 지난 몇 년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다만 삼성그룹주 펀드는 이처럼 수년째 부진한 성적표를 거둔 데 비해 근래 들어 수익률이 조금씩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계열 상장사들이 최근 모두 강세를 보이며 삼성그룹주 펀드도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이다.

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은 연초 이후 마이너스이지만 최근 회복세를 보여 18일 기준으로 지난 3개월 동안에는 6.74%까지 수익률을 끌어올렸고, 지난 한 달 동안에는 3.1%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하지만 이에 비해 삼성그룹 관련 개별주들의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장중 한때 164만4000원까지 오르며 지난 2013년 1월 3일 세운 장중 최고가(158만4000원)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가가 강세를 보일수록 펀드 환매속도는 빨라지는 쳇바퀴 법칙이 삼성그룹주에도 고스란히 적용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주가지수가 오를수록 주식형 펀드 환매율이 높아지는 건 반복되는 현상"이라면서 "특히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관련주들이 고공행진 중이라 펀드보다는 당연히 직접 투자하려는 투자자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코스피 지수가 연일 상승세를 타면서 주식형 펀드에서는 13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휴일을 제외한 거래일 기준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7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순유출된 자금은 1조808억원에 달한다.
가장 최근 집계된 지난 17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만 해도 하루 새 938억원이 순유출됐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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