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전 행장과 지속적으로 사업거래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뉴스커뮤니케이션스(뉴스컴) 대표 박수환씨(58·여)가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66·구속기소)의 연임 로비 과정에 깊이 관여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씨는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62)과 지속적으로 사업거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검찰에 따르면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번주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박씨는 지난 22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21시간 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에 대해)조사할 분량이 많았다"며 "오늘, 내일 중으로 (조사)기록 검토를 마무리해서 (구속영장 청구를)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대우조선이 남 전 사장의 재임 시기이던 2009∼2011년 소규모 홍보 대행사였던 뉴스컴에 20억원을 지급하며 홍보 계약을 맺은 것이 '연임 로비'와 연관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남 전 사장이 뉴스컴에 대형 일감을 몰아준 것이 민 전 행장이나 이명박 정부 관련 인사들과 친분을 고려한 게 아니었느냐는 것이다.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박씨와 친분을 유지하며 남 전 사장의 연임을 도왔다는 의심을 받는 민 전 행장 소환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씨는 대우조선 뿐만 아니라 민 전 행장 시절 산업은행과도 특혜성 의혹이 제기된 홍보 계약을 맺었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와 민 전 행장간 관계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수사 포인트"라며 "두 사람이 지속적으로 사업 거래를 해왔다"고 전했다.
지난 1997년 뉴스컴을 설립한 박씨는 외국계 기업 및 국내 대기업 홍보 대행을 비롯해 재벌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나 금융·산업 분야 대형 '송사 컨설팅'에 나서며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민 전 행장을 비롯한 이명박 정부 정관계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도 알려졌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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