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폭염에 가축·양식어류 718만마리 폐사.. 식탁 물가 '비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24 17:00

수정 2016.08.24 22:12

가축 재산피해액 115억원.. 보험금 지급도 23억 넘어
양식장 피해도 42억 달해.. 육류소비 2위 닭 389만마리 닭고기 가격 2배 이상 뛰어
정부, 피해복구비 지원 검토
폭염에 가축·양식어류 718만마리 폐사.. 식탁 물가 '비상'

지난 주말께 꺾일 것으로 예상됐던 폭염이 1주일 이상 더 지속되면서 농수축산업계가 초비상이다. 폭염 기간이 길어지면서 무더위로 폐사한 가축은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국내 육류 소비 2위 품목인 닭의 폐사 마릿수가 많았다. 높아진 수온으로 양식어류 피해도 컸다. 식탁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됐다.


■올해 가축 폐사 '사상 최대'

2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을 녹인 폭염으로 닭과 돼지 등 411만7000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닭이 389만3525마리, 오리 14만6232마리, 메추리 7만마리, 돼지 8207마리다.

이는 2012년 정부가 폭염으로 인한 가축피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2012~2015년 연평균 폐사 가축 184만2357마리는 물론 사상 두 번째로 많았던 지난해 253만2870마리보다도 62%나 뛰어올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늘 여름에는 100만마리 이상의 가축이 폐사하지만 올해 폭염으로 인한 폐사 마릿수는 유난히 숫자가 컸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로 인한 재산피해 금액이 추정보험금 기준으로 11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가축재해보험 보험금 지급액도 지난 23일 기준으로 23억원을 넘어섰다. 농업재해보험은 가축농가 대상 보험으로 폭염을 재해로 인정해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양식어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이날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경남과 경북, 부산, 전남 지역 양식장에서 어류 306만4000마리가 폐사했다. 피해액은 이날까지 42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충남 서산과 태안 지역의 폐사현황은 아직 집계되지 않아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폐사하는 닭과 어류가 계속 발생함에 따라 식탁물가도 오르고 있다.

이날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국내산 닭 ㎏당 산지가격은 2100원으로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 지난달 말께 ㎏당 1002원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닭 산지가격은 7월 26일 ㎏당 1002원으로 저점을 찍은 이후 7월 28일 1200원, 7월 30일 1300원으로 꾸준히 오르다 '막바지 폭염'이라고 했던 지난 15일 2000원을 넘어섰다.

닭은 돼지고기에 이어 두 번째로 소비량이 많은 육류다. 닭고기 수요는 2013년 일인당 11.5㎏에서 2014년 12.8㎏, 2015년 13㎏으로 매년 늘었다. 우리나라 한 해 닭고기 소비량은 4억2000만마리다.

■꺾인다던 폭염 계속되자 '비상'

오락가락하는 기상청 예보에 일반 시민은 물론 정부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꺾인다던 폭염이 지속되면서 정부는 전날 처음으로 총리실 주재 폭염대응 점검회의를 열고 부처별 폭염대책 추진 상황과 대응계획을 점검했다.

농식품부를 비롯해 폭염으로 인한 인적 피해를 관장하는 보건복지부, 근로자 피해를 관할하는 고용노동부, 양식장 피해 등을 맡는 해수부가 모여 종합대책을 논의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당초 무더위가 광복절쯤에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오래 지속됐다"면서 "이제 끝나나보다 했는데 또 이달 말까지 간다고 하니까 대응계획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현재 각 지자체 농작물 폭염.가뭄 피해 정밀조사를 시행 중이다.
정밀조사 결과에 따라 농약대 등 피해복구비 지원 여부를 결정해 집행할 예정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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