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산층 부모들의 교육열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는 3세 어린이를 위한 'CEO(최고경영자) 수업 학원'이 유행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상하이스트는 중국 광저우 지역에서 중산층을 주 고객으로 연 5만 위안(약 837만원)짜리 'CEO 수업 학원'이 운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광저우 직장인들의 평균 월급은 6913위안(약 115만 원). 일반 직장인들은 반 년치 월급을 꼬박 모아야 겨우 이 학원 하나에 보낼 수 있는 비싼 학원비다.
원생들의 나이는 3~8세. 수업은 소수 정예로 진행된다. 어린이들은 승마나 골프 등 미래에 CEO가 되기 위해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스포츠, 외국어 및 식사 예절까지 교육받는다.
이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는 "수업을 듣는 아이들은 강하고 경쟁력있는 리더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영국식 예절 강의'나 '어린이 골프 캠프'도 있다. 특히 광저우에 있는 한 어린이 골프 클럽에서는 5일 코스로 3살 정도의 어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강습비는 하루 1000위안(약 16만원). 함께 수업을 듣고 싶은 부모는 한 달에 2만 위안(약 334만원)을 내면 된다.
문제는 광저우에 있는 대부분의 CEO 수업 학원들은 정식 교육기관으로 인증을 받지 않은 곳이 많다는 점이다. 또 승마장이나 골프장 역시 어린이들을 위한 충분한 안전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다.
'비싼 육아' 유행에는 역시 중산층 부모들의 욕심이 자리하고 있다. 2세 딸의 영어 학원비로 한 달에 8800위안(약 147만원)을 쏟고 있는 한 엄마는 딸이 장차 뒤쳐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중국의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아닌 부모들을 위한 곳"이라며 "자식을 통해 더 높은 사회적 지위를 얻고 싶은 마음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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