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왓츠앱, 페이스북과 전화번호 개인정보 공유… '개인정보 노출' 우려도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26 11:01

수정 2016.08.26 11:01

2년 전 218억달러(약 24조2700억원)에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인 '왓츠앱'을 인수한 페이스북이 전화번호를 왓츠앱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페이스북이 왓츠앱에 등록된 10억명에 달하는 연락처를 통해 광고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왓츠앱이 블로그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개인정보정책 변경안을 공지하고 친구나 연락처, 관심 있는 콘텐츠 생산 등에 대해 제안을 할 수 있을 것이며, 관련된 오퍼나 광고를 보여줄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왓츠앱이 이같은 서비스를 이르면 다음달 중 시험 실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왓츠앱 측은 "'페이스북 가족'에 소속된 왓츠앱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며 "이용자의 전화번호가 포함된 개인 정보를 통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할 때 이용자의 성향에 맞춘 광고를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4년 190억달러에 왓츠앱을 인수하기로 협상을 마쳤으나 SNS가 각광받음에 따라 최종 인수가액은 218억달러까지 올랐다. 투자자들은 페이스북이 왓츠앱을 통해 어떤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우려해왔다. 이에 페이스북은 중국의 메신저앱인 '위챗'의 수익모델을 참고해 왓츠앱의 수익 전략을 세웠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왓츠앱의 개인정보보호 정책 변경이 수익을 늘릴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사생활 보호에 민감한 이용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생활 정보 보호 정책이 엄격한 미국의 인터넷 환경을 고려할 때 이번 결정이 향후 정책적 논란거리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왓츠앱 측은 "개인 사생활의 가치에 대한 우리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는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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