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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균 기자의 한국 골프장 산책 (31)] 경기 연천 자유로CC, 국제대회 치러도 손색없는 '막내' 골프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31 17:39

수정 2016.08.31 17:39

통일 염원 담은 코스.. 대한·민국·통일로 명명
상암동서 1시간 거리.. 식음료 가격도 저렴
1일 27홀 대중제 골프장으로 그랜드오픈하는 자유로CC. 이 골프장은 경기 북부 지역인 연천군 소재라는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통일의 염원을 담아 '대한, 민국, 통일'로 코스 이름을 지어 관심을 끌고 있다.
1일 27홀 대중제 골프장으로 그랜드오픈하는 자유로CC. 이 골프장은 경기 북부 지역인 연천군 소재라는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통일의 염원을 담아 '대한, 민국, 통일'로 코스 이름을 지어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한, 민국, 통일'

국민윤리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가 아니다. 입지적 특성을 고려해 붙여진 골프장 코스 이름이다. 1일 그랜드오픈하는 경기도 연천군 소재 자유로CC(대표 민광옥)다. 연천군은 파주, 양주, 포천, 철원과 접해 있으며 한탄강과 임진강이 흐르는 수도권 서북부 최고의 청정지역 중 하나다. 그런 지정학적 특성을 감안한 골프장 오너의 의중이 반영된 코스명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의 평화통일 바라는 우리 모두의 염원을 담은 듯하다.

총 27홀 대중제로 운영되는 자유로CC는 도전과 창의적인 플레이를 요구하는 다양한 레이아웃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대한코스'는 사방에서 그 풍광을 볼 수 있는 우뚝 솟은 감악산과 워터해저드가 어우러져 연출하는 풍광이 수려하다. 워터해저드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것은 무모한 도전보다는 전략적인 플레이와 함께 자신감 있는 샷을 통해 실수를 최대한 줄이라는 디자이너의 '배려'가 반영된 것이다.

'민국코스'는 산악지형과 넓은 평야가 서로 잘 조합돼 있는 코스로서 비교적 편안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그렇다고 방심은 금물이다. 꾸준함과 극도의 인내심이 요구되는 코스다. 용기를 가지고 지략을 펼치다 보면 홀마다 기회가 찾아 올 수 있으나 자만에 빠지거나 방심하면 엄청난 좌절감을 맛 볼 수도 있다. 한 마디로 긴장을 늦추면 큰 코 다치기 십상인 코스다.

'통일코스'는 자유로CC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아름다운 전경과 함께 변화무쌍함이 함께 있는 코스로서 클럽하우스를 중심으로 북쪽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랜드마크홀이랄 수 있는 4번홀을 마주하게 될 때에는 숨겨 놓은 대륙을 발견한 것처럼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동을 맞보게 된다. 정교한 샷을 바탕으로 한 호쾌한 플레이를 이어 나간다면 그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엄청난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다양한 코스 레이아웃과 함께 명문 골프장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인 긴 전장을 갖추고 있다는 것도 이 골프장의 특징이다. 계획 당시부터 국제대회를 치른다는 기본 콘셉트를 잡은 결과다. 전장만 비교한다면 수도권 북부 골프장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대한+민국 코스 7287야드, 민국+통일 코스 7229야드, 통일+대한 코스 7275야드다. 따라서 어느 코스를 선택하더라도 7200야드 이상의 전장을 갖추게 된다. 장타와 정교한 샷을 동시에 요하는 토너먼트 코스로 전혀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운영의 기본은 '(경제적) 부담없는 라운드'다. 이를 위해 식음료 가격부터 현실화했다. 일반적으로 골프장 클럽하우스는 비싼 식음료 가격 때문에 애프터 장소로는 기피 대상이다. 그 대신 다소 번거롭더라도 골프장 주변 맛집을 찾는 게 다반사다.

그런데 자유로CC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식음료 가격을 대폭 낮춰 이용객들의 부담을 줄였기 때문이다. 그 일환으로 골프장 체크인시 개인별로 1만원 식음료 쿠폰을 제공한다. 클럽하우스 내 레스토랑, 스타트하우스, 그늘집 사용은 물론 팀별 합산으로도 정산이 가능하다.

자유로CC의 또 하나의 강점은 빼어난 접근성이다. 서울 서부권의 경우 자유로와 37번 고속국도를 통해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1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다. 서울 북부지역의 경우에도 3번 국도 대체도로를 통해 1시간 10분이면 도착이 가능하다. 위치는 군사분계선 접경지역이지만 실제로는 수도권 골프장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골퍼들이 티오프 시간에 늦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적어도 '교통체증' 만큼은 이유가 될 수 없다.
뻥 뚫린 도로를 내달려 가슴 뻥 뚫리게 '대~한민국!'을 외치더라도 이상할 게 전혀 없는 자유로CC가 골퍼들로부터 골프장 '막내'로서 귀여움을 독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golf@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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